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지난 5월 18일 문 대통령의 고향 경남 거제를 방문했다.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생가 방문을 문 대통령 대신 맡아 준 셈이다. 김 여사는 지역 주민과 만나 “마지막까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선 직후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김 여사의 내조가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당시 5당 원내대표에 직접 손편지를 전달했다. 손편지에는 ‘귀한 걸음 감사하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회동 후식인 인삼정과도 직접 마련했다. 각 원내대표에게 손 편지와 함께 인삼정과도 전달했던 김 여사다.
문 대통령의 첫 출근길에서도 김 여사의 공이 컸다. 김 여사가 문 앞까지 나와 배웅을 하는 장면과, “바지가 너무 짧아요(김 여사)”ㆍ“요즘은 이게 유행이래(문 대통령)” 등으로 오간 부부의 대화는 크게 회자됐다. 임기 초 격식 없는 대통령상을 알리는 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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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에는 김 여사자 직접 국가유공자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열기도 했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국가를 희생하신 여러분의 남편,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유가족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장한아내상 수상자인 김정순(65) 씨는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는 위대한 한국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순직하거나 상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의 가족들이다.
김 여사의 활발한 대외 활동은 대선 기간에도 이목을 샀었다. 특히 김 여사는 ‘호남특보’라 불릴 정도로 호남지역 유권자에 각별한 공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에 특히나 중요했던 지역이 호남이었다. 김 여사는 당선 이후에도 재차 호남을 방문, “저희에게 마음을 내주셔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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