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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총선투표 시작, 4600만 표심 메이 손 들어줄까?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영국이 8일(현지시간) 총 650개 선거구에서 조기총선 투표를 시작했다. 4600만표에 달하는 표심이 기존 집권당인 보수당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인 노동당에게 힘을 실어줄지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린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총선 투표는 오후 10시 마감되며 투표 종료 후 1시간 내에 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유권자들은 영국 전역의 650개 선거구에서 3300명이 넘는 후보자들 가운데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다.

방송사들은 이날 투표 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최종 결과는 경합 선거구들의 표가 집계되는 다음날 새벽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제공=EPA]

이번 조기선거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력 강화를 위해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메이 총리는 총선이후 리더십을 더 강화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최근 연달아 두 건의 테러사건이 터지면서 충격 속에 빠진 영국민들이 어떤 표심을 보일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요동치는 민심을 반영했다.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이 집권 보수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을 적게는 1%포인트에서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한때 20%포인트에 달했던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확 줄어든 것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보수당 수장인 메이 총리가 노령층을 위한 요양 서비스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수당은 현재 650석 가운데 과반(326석)에서 5석 많은 330석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 하원 선거는 정당명부 비례대표 없이 전체 650개 개별 선거구별로 최다득표자를 당선자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보수당이 지금보다 의석을 크게 늘리면 메이 총리는 안정되고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해 ‘하드 브렉시트’를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보수당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의석을 얻으면 메이 총리의 당내 리더십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보수당이 과반을 잃게 되면 복잡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보수당이 제1당을 할 경우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추진할 수 있지만 2010년 총선 직후 출범한 보수당-자유민주당 연정이 이번엔 쉽지 않은 형국이다. 자민당이 ‘하드 브렉시트’ 반대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노동당과 제3당이 예상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모두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구하면서 연정은 배제했지만 사안별 정책연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과 SNP의 의석을 합친 의석수가 과반에 이르면 경우 정책연합에 의존하는 노동당 소수정부 출범이 가능해진다.

메이 총리로선 과반의석을 내줄 경우 책임론에 직면해 리더십이 흔들리고 최악에는 총리직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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