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카리스마·귀여움에 팬덤까지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의 컨셉 평가무대에서 ‘네버(NEVER)’는 1위 ‘열어줘’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베네핏 22만점과 ‘엠카운트다운’출연권을 넘겨주었지만, 음원차트는 완전히 석권했다. 무려 7개 음원 사이트 1위에 오르는 돌풍이다.
‘네버’ 무대는 김종현, 라이관린, 이대휘, 황민현, 옹성우, 김재환, 박우진으로 구성된 ‘국민의 아들’<사진>팀이 꾸몄다.
이 팀의 강점은 한마디로 엄청나다. 동영상을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는다. 보아는 “아이돌 데뷔무대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국민의 아들’팀이 무대를 시작하기 직전 취한 포메이션만 보고 참가자 관람석에서 “끝났네”라는 말이 나왔다. 무대 중간 작곡가 대기실에는 다른 팀의 작곡가가 “아이고, 우리는 졌다”는 말까지 했다. 그렇게 말하는 되는 ‘네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일단 상위권 만렙들이 모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칫 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팀은 밸런스와 조화를 이뤄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
메인보컬 김재환의 고음찰떡 보이스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고음이 장난이 아니다. 단순히 잘한다가 아니라 곡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김재환은 중간중간 “오에오” “아이 러브 유” “널 지워 이젠”같은 한마디만으로 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살린다.
‘킹재환’이 뭔지 알게 해준다. 이처럼 메인보컬은 무대(분량)를 독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결정적일 때 노래에 한 방을 먹일 줄 알아야 한다.
두번째는 서브보컬이 단단한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센터 황민현은 “사랑하지 않기를 원해”로 시작하는 A파트 도입부를 부르자마자 바로 분위기를 깔아버린다. 시작과 동시에 감성이 살아난다.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다. 미성이 강점인 황민현은 다른 팀에 가면 메인보컬로도 손색이 없다. ‘에브리타임, 에브리웨어~’를 킬링파트로 만든 옹성우와 이대휘, 김종현 등 다른 서브보컬들도 분량이 적어도 충분히 제몫 이상을 해낸다.
박우진과 라이관린 등 래퍼들의 활약도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 이상이다. 박우진의 ‘동굴 저음’은 김재환 등 보컬리스트 바로 다음에 위치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다. 박우진이 안대 투혼을 불사르며 춤을 잘 추고 있고, 살짝 묻어나는 사투리 또한 흐뭇하게 만든다. 갈수록 습득력이 좋아지고 있는 귀여운 라이관린의 랩과 춤도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메인보컬, 서브보컬, 래퍼라는 각각의 기능과 역할이 유기적으로 잘 물려들어갔으며, 이들을 통합할 수 있는 춤, 카리스마와 귀여움을 동시에 갖춘 퍼포먼스가 ‘네버’를 멋들어지게 만들었다.
물론 1위팀 ‘열어줘’의 무대도 뛰어났다. 주학년이 당초의 메인보컬을 힘들어했지만, 서브보컬로 자기 몫을 해냈고 온갖 종류의 ‘섹시’ 컨셉을 선점한 강동호의 리드와 메인보컬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리더 강다니엘의 카리스마와 서브보컬 유선호의 상승세 등도 강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