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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증시서 신나는 외인…건드리면 ‘대박’

-외인, 코스피 순매수 금액 ‘8조원 돌파’
-향후 ‘유럽 이슈’, ‘중국 A주 MSCI 편입’ 주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증시에 진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손대는 종목마다 ‘대박’을 터트리면서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들이 올해 들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쏟아부은 돈만 8조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시장 주도력을 바탕으로 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잇고 있다.

7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이달 2일로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금액은 8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8조299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전체 금액(11조3359억원)의 73.21%를 6개월 만에 쏟아부은 셈이다. 

사진=오픈애즈

이는 올 들어 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5조6180억원)이나 개인(5조5354억원)과는 반대로 가는 흐름이기도 하다.

재미도 쏠쏠했다. 외국인이 올 들어 많이 산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22.64%에 달했다. 

이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금호석유(-6.22%) 뿐이었다. 대금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산 LG전자는 연초 이후 주가가 69.19% 뛰었다. 평균 매매단가(6만7219원)로 봐도 30% 가까운 차익을 봤다.

그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현대차(10.62%), KB금융(28.50%), 현대모비스(4.36%), 삼성SDI(45.41%), 하나금융지주(36.64%), SK텔레콤(9.82%), 코웨이(16.08%), LG이노텍(52.71%), 아모레G(10.90%) 등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외국인을 웃게 만들었다. 

외국인들의 시장 주도력을 바탕으로 지수도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2400선을 앞둔 상황에서 유럽 이슈가 맞물리며 ‘바이 코리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1조2650억원)을 넘어섰다. 유럽계 중에서도 헤지펀드 비중이 높은 영국(9000억원), 룩셈부르크(400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20일 이후 나타난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는 유럽계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최근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추가적인 상승 시도도 가능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코스피 2370선에서 유럽발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된 계기로는 프랑스의 대선이 꼽힌 가운데 오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영국 총선과 11, 18일 이어질 프랑스 총선도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또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편입 여부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달러 환산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가운데 외국인이 차익 실현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2014년 이후 매년 중국 A주의 MSCI 편입 결정을 앞두고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시점상으로는 유럽의 정치적 이벤트와 MSCI 편입 결정이 맞물려 있어 그간 이어졌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꺾일 수 있다”며 “외국인의 시장 주도력을 고려하며 내수주와 고배당주 위주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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