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실화된 美보호무역주의…철강사, 소송에 수출량 조정 검토까지
- 동국제강 하반기 컬러강판 연례 재심…관세율 인상 가능성
- 현대제철ㆍ넥스틸 “최종관세율 부당”…CIT에 소송 제기
- 이날도 ‘철강 통상현안 국내 대응 TF’ 회의, 대응 수위 고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확산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며 국내 철강사들도 수출량 조정에 소송까지 검토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8~9월께 컬러강판에 대한 미국 상무부 연례재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47%의 관세율이 부과된 현대제철이나 28% 수준의 관세율이 책정된 기타 업체들과 달리 8.75%의 관세율을 받으며 국내 컬러강판 수출업체 가운데선 유일하게 수익을 내왔다.

[사진=동국제강 컬러강판]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각에선 미국이 자체적으로 컬러강판 수요를 모두 대응키 어려운 만큼 동국제강의 관세율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선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력이 고조되는 최근의 상황을 미루어 관세율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동국제강이 미국 수출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에 수출한 물량이 적잖아, 관세율이 올라가면 부담해야 할 세금 부과액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연례재심 결과를 예측해 수출량을 조정할 것이다, 아니다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4월 유정용 강관에 각각 13.84%, 24.92%의 최종 관세율을 부과받은 현대제철과 넥스틸은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이같은 결과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앞서 부과된 도금, 냉연, 열연 강판 관세에 대해서도 CIT에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는 이달 말 발표될 미 상무부 공청회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정부가 수입산 철강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시 미국 수출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일단 철강사들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서면 의견서를 미국에 제출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오전 10시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각 철강사 통상담당 임원 및 실무진들이 모여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한 ‘철강 통상현안 국내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 수위를 고심 중이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