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정부 첫 규제 나올까?…숨죽인 강남 부동산 시장 ‘관망세’
부동산 규제대책 우려에 매수 급감...관망세 전환

“향후 정부 대책따라 주택시장 좌우”

분당·일산 등 “서울 오르니까 우리도”



[헤럴드경제]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대책 우려에 과열조짐을 보이던 강남 부동산 시장이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최근 집값 상승세의 진원지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가계부채관리방안등 부동산 규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지난주부터 매수자들이 일단 관망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새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의 강도에 따라 하반기 주택시장의 향배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와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지난주부터 매수세가 감소하고 이에 따른 호가 상승도 멈췄다.

최근 한 달여 사이에 가격이 최고 1억원 이상 급등하면서 상승 피로감이 커진 데다 정부의 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평소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를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던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이후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둔촌동 S공인 대표는 “지난주 들어 집주인들이 거둬들였던 매물을 다시 내놓기 시작했는데 그간 매물이 없어 조바심을 내던 매수자들이 한발 물러서서 달려들지 않는다”며 “지난주 중반부터 호가 상승세도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강남·서초권역의 재건축 단지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개포 주공1단지 N공인 대표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한다고 하니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며 “가뜩이나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올라 매수자들이 부담스러워했는데 금주 들어 매수문의가 급감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쪽도 매수세가 주춤하다.

잠실동 E공인 대표는 “대선 이후 잠실 일반아파트도 5천만원 이상 올랐는데 정부 대책 발표 우려로 지난주 들어 매수자들의 추격매수가 끊긴 상태”라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변동의 바로미터인 강남 아파트 시장이 눈치 보기에 들어가면서 강북과 다른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주택시장의 움직임은 정부 대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조만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통해 대출 규제 강화, 단계적 전월세상한제 도입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형태로 주택시장 진화를 위한‘구두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장 후보자의 발언 강도에 따라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금융당국 역시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전이라도 필요하면 수시로 대책을 발표에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거 참여정부 수준의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경우 주택시장의 경착륙과 함께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강남 부동산이 주춤해진 사이 서울에 비해 잠잠했던 신도시와 일부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0.13% 상승해 그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0.09%포인트 확대됐다.

분당이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0.08%)·판교(0.08%)·일산(0.07%)·파주 운정(0.0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면적 84㎡의 로열층이 최근 7억2천만원에 팔린 이후 호가가 7억∼7억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일산신도시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기 시작해 대선 이후부터 가격이 상승세다. 일산 강선마을 3단지 한신아파트 전용 84㎡는한 달 전 3억5천만원이었으나 현재 2천만∼3천만원 오른 3억6천만∼3억8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2주 전 보합세를 보이던 2기 신도시도 지난주 주 0.02%로 상승 전환했다.

화성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1·3대책 이후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가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멈췄다.

과천시는 서울발(發) 가격 상승에 자체 재건축 재료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초강세다. 과천 주공6단지 전용 47.3㎡는 거래가 6천9천500만원까지 이뤄진 뒤 현재 7억3천만∼7억6천만원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