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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과 트로트의 만남…손열음의 음.악.편.지 2
롯데콘서트홀서 6월 10일

가수 박현빈과 함께 샤방샤방 등 콜라보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 자꾸만 엇갈리는 환상과 현실처럼, 함께 하지 못하는 연인처럼, 오른손과 왼손은 계속 당김음을 주고받는다. 41마디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같은 선율을 노래하는 양손. 애타지만 절대적인 하나의 선율. 정확히는 왼손의 내성까지 합쳐 세 성부가 같은 선율을 놓지 않는다. 다시금 잠시 엇갈리는가 싶다가 제2주제에 도달한 양손은 드디어 장조의 선율,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난 정말 당신 뿐이야!” - 손열음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슈만 편

# 트로트는 영락없는 한국 음악이다. 한결같이 참담했던 시대가 서글프면서도 지리한 화성 전개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염원이 단순하고 정신 없는 리듬이 되었다. 급격하게 몰아닥친 서구 문명에 우리 고유의 ‘빙빙 돌려 말하기’는 간데 없고 직설적인 가사가 난무하는데 반해 그 배경은 아직도 유교적 체제에 갇혀 있으니, 그 간극이 곧 ‘한’스럽다. …나도 이제는 가끔 티비를 돌리다 트로트 음악쇼를 한참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릴 때도 있다. “아, 좋네!” -손열음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트로트 편
피아니스트 손열음 ⓒTaeuk Kang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저서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에서 이름을 딴 손열음의 음.악.편.지 중 두번째 프로그램인 ‘마이 플레이 리스트’가 오는 10일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트로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정통 바이올린의 무대가 선보인다. 가장 먼저 연주되는 곡은 ‘슈만 판타지 Op. 17 1악장 매우 환상적이고 열정적으로’다. 사랑에 빠진 슈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트로트가수 박현빈과 함께하는 무대로 곤드레만드레, 넌 너무 예뻐, 그 겨울의 찻집, 샤방샤방이 준비됐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협연에서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 K. 379’와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소나타 f단조 Op. 80’을 연주한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은 총 4번의 음.악.편.지를 준비했다. 세번째 무대는 9월 9일 예정됐다. 하노버에서 만난 음악친구 중 손열음의 음악세계에 깊은 영감을 준 왕 샤오한, 야콥 카스만과 함께 꾸미는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인 12월 9일 공연에서는 하노버에서 이방인 유학생으로서 함께 희로애락을 겪으며 음악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다솔, 플루티스트 조성현,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진 등과 함께 음악에 대한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과 진지한 고민을 들려줄 것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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