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치밀한 관찰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색해온 작가 베르베르가 이번엔 잠의 세계로의 탐험을 그렸다.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책은 1980년대 베르베르가 과학전문 기자 시절에 쓴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인공은 자크 클라인 28세의 의대생. 아버지는 항해사로 자크가 열한 살 때 항해 중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 카롤린은 유명 신경생리학자이자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로 아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꿈을 통제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자크는 역설수면이라고 불리는 수면의 다섯 번째 단계에서 자신만의 꿈 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을 만들어 그 속에서 즐기는 법을 알게 된다. 소설은 꿈 속에서 20년 뒤의 자크가 실종된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얘길 듣고 ’꿈의 민족‘으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부족이 있는 말레이시아로 항해를 시작하면서흥미를 더한다. 베르베르 특유의 지적이며 유머러스함, 스릴러가 적절히 어울려 속도감 있게 읽힌다.
▶시간의 심리학(마이클 브레우스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서적) =흔히 라이프스타일을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으로 나누지만 세계적인 수면전문가인 마이클 브레우스는 생체시계에 주목한다. 몸 안의 생체시계는 사람마다 다르며 유전자 속에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야 할 시각과 잠 자야 하는 시각은 자신의 생체시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네 가지 시간유형으로 구분한다. 잠을 깊게 자지 않는 돌고래 유형, 새벽부터 사냥을 나가는 사자 유형,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쉬는 곰 유형, 해가 지면 생기를 찾는 늑대 유형이 그것이다. 각자의 유형에 따라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하는 시간은 달라진다. 이런 시간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수면 충동’이다. 얼마나 깊은 잠이 필요한지에 따라 시간 유형이 달라진다. 생체시계가 중요한 이유는 다름아닌 건강과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네 가지 시간 유형별 행동 요령과 함께 언제 배우자와 싸우는게 좋은지, 아침 점심 저녁은 언제 먹는 게 좋은지, 영업전화는 언제 거는 게 좋은지, 물건은 언제 사는 게 좋은지 구체적인 조언을세세하게 들려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