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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까다로운 대상(강수미 지음, 글항아리) 外
▶까다로운 대상(강수미 지음, 글항아리) =지난 20년간 현장미술비평을 활발히 해온 저자가 2000년 이후 주목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 미술의 지형도를 그려냈다. 배병우, 강홍구, 우순옥 등 이미 입지를 단단히 구축한 중견 작가 뿐 아니라 함경아 등 주목할 만한 전시를 끊임없이 이어오는 작가, 전채강 등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예술가 32명의 작품을 민감하게 읽고 의미를 캐어냈다. 저자가 읽어낸 현 미술계의 눈길을 끄는 흐름은 혼종. 미디어 아티스트 이준과 소설가 한유주의 협업, 최승훈 박선민의 작품 ‘신문-시’, ‘여성적 기호’로 뒤덮인 남성들의 모습을 보여준 손정은, 동양화와 클래식음악을 결합한 김은형, 동양과 서양의 혼종과 그 문화권의 충돌 지점을 포착한 코디 최 등 다양한 층위의 현대미술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해 보여준다. 이 책에서 작품들은 하나 하나 집중적 분석의 대상이 되지만, 동시대 미술이란 전체의 한 구조로서의 의미도 저자는 아울러낸다.


▶잠(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치밀한 관찰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색해온 작가 베르베르가 이번엔 잠의 세계로의 탐험을 그렸다.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책은 1980년대 베르베르가 과학전문 기자 시절에 쓴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인공은 자크 클라인 28세의 의대생. 아버지는 항해사로 자크가 열한 살 때 항해 중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 카롤린은 유명 신경생리학자이자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로 아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꿈을 통제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자크는 역설수면이라고 불리는 수면의 다섯 번째 단계에서 자신만의 꿈 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을 만들어 그 속에서 즐기는 법을 알게 된다. 소설은 꿈 속에서 20년 뒤의 자크가 실종된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얘길 듣고 ’꿈의 민족‘으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부족이 있는 말레이시아로 항해를 시작하면서흥미를 더한다. 베르베르 특유의 지적이며 유머러스함, 스릴러가 적절히 어울려 속도감 있게 읽힌다.

▶시간의 심리학(마이클 브레우스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서적) =흔히 라이프스타일을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으로 나누지만 세계적인 수면전문가인 마이클 브레우스는 생체시계에 주목한다. 몸 안의 생체시계는 사람마다 다르며 유전자 속에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야 할 시각과 잠 자야 하는 시각은 자신의 생체시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네 가지 시간유형으로 구분한다. 잠을 깊게 자지 않는 돌고래 유형, 새벽부터 사냥을 나가는 사자 유형,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쉬는 곰 유형, 해가 지면 생기를 찾는 늑대 유형이 그것이다. 각자의 유형에 따라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하는 시간은 달라진다. 이런 시간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수면 충동’이다. 얼마나 깊은 잠이 필요한지에 따라 시간 유형이 달라진다. 생체시계가 중요한 이유는 다름아닌 건강과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네 가지 시간 유형별 행동 요령과 함께 언제 배우자와 싸우는게 좋은지, 아침 점심 저녁은 언제 먹는 게 좋은지, 영업전화는 언제 거는 게 좋은지, 물건은 언제 사는 게 좋은지 구체적인 조언을세세하게 들려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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