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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이 답한 정유라, 특혜는 부인 “억울해, 퍼즐 안 맞아”
-“학교 간적 없다” 이대 입시비리는 사실상 인정
-“어머니와 대통령 사이의 일…난 몰라”
-“돈도 실력이라는 글…욱하는 마음에, 죄송”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화여대 부정 입학부터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까지 각종 부정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정유라(21) 씨는 정작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 1월부터 덴마크에서 구금 생활을 하던 정 씨는 31일 오후 대한항공 KE926편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9월28일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를 피해 독일로 출국했던 정 씨는 245일 만에 국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딸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내에서 내리자마자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이화여대 입시 비리 및 학사 특혜를 인정하는지 묻자 “학교를 안 가서 입학취소 당연히 인정한다.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한번도 대학교 간 적이 없다”며 “대학교를 가고 싶어한 적도 없어서 입학취소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승마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선 “딱히 그렇게 생각을 한 적 없다”고 밝힌 후 잠시 뜸들이다가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어머니(최순실)에게 들은 게 있어서”라고 답했다.

어떤 내용을 들었는지 묻자 “삼성전자 승마단이 승마 지원을 하는데 (내가) 6명 중 1명이라고 했다. 그런 줄만 알았다”고 했다. 결국 삼성의 지원이 자신에게만 제공된 특혜성 지원은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변을 하던 정 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국정농단 관련 의혹에 대해 억울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라 씨가 인터뷰를 마친 후 수사관들과 함께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윽고 정 씨는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님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뇌물죄의 수혜자로 지목됐는데 하고 싶은 말 없느냐고 묻자 정 씨의 표정이 다소 구겨졌다.

정 씨는 “어쨌든 제가 이런 일에…딱히 드릴 말 없고 상당히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없다.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사실 잘 연결되는 게 없다”며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정 씨는 SNS에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던 ‘돈도 실력이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그건 정말 어리고 그때 제가 다툼이 있어서… 제가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말을 들을 때여서 욱하는 어린 마음에 쓴 거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애가 있는데 애가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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