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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수갑 채우자 ‘시무룩’…K-팝 뮤비 보며 초조감 달래 ‘좌불안석’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암스테르담에서 대한항공 926편에 탑승한 정유라 씨가 수갑이 채워지자 시무룩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는 정 씨의 신분과 대우가 암스테르담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대한항공 926편을 오르면서 180도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정 씨를 송환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검찰 관계자들은 정 씨를 다른 승객들보다 앞서 비행기에 태운 뒤 곧바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덴마크에서 245일간 머물던 정유라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범죄인 호송 규칙에 따라 정 씨에게는 수갑이 채워졌고 미란다원칙 등 유의사항이 통지됐다. 대한민국 법이 적용되는 국적기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정 씨는 송환 대상에서 ‘피의자’가 된 것이다.

정 씨는 일반 승객들과 완전 격리되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 승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씨의 좌석은 이코노미석인 항공기 왼편 맨 뒤에서 두 번째 줄 창가 자리로 정해졌고, 옆자리에 여성 검찰 수사관이 앉는 등 검찰관계자들이 정 씨를 포위하듯 빙 둘러 앉았다.

정 씨는 수갑이 채워진 손을 담요로 가린 채 창밖을 응시하며 다른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애써 피했다.

취재 기자가 다가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소감에 대해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정 씨는 수갑을 찬 손으로 직접 세관 신고서를 작성했으며, 검찰은 식사를 할 때와 화장실 갈 때만 수갑을 풀어줬다. 정 씨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엔 여성 검찰 수사관이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이 몰려올 법도 했지만 정 씨는 쉽게 잠을 청하지 못했다.

정 씨는 K-팝 뮤직비디오를 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는가 하면 항공기 위치를 보여주는 모니터의 운항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기내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륙 한 시간이 지나 첫 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자 정 씨는 비빔밥을 선택했지만, 절반도 먹지 않았다.

착륙 두 시간여를 앞두고 2차 기내식이 제공됐을 때는 흰쌀죽을 골랐지만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11시간 가까운 운항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착륙하자 정 씨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불안감으로 좌불안석인 모습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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