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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팅보트의 힘…국민의당 ‘존재감’
거대 여야 대치국면서 진가
내달 추경 등서도 열쇠 쥐어

대선 패배 후 타당과의 통합설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국민의당이 내각 인선 국면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 동의안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20석의 민주당은 인준안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 바,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 

첫 인선부터 꼬일 위기에 있던 정부여당은 국민의당이 “문제가 있지만 대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숨을 놨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31일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현재 상황서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처리와 인준은 별개로 하는 것이 옳다”면서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협조하기로 국민의당이 통 크게 양보한다. 국민의당이 국정의 길을 열었으면 (대통령은) 사과와 변화 의지로 화답하라”며 캐스팅보트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국민의당은 지난 1월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뛰쳐나온 33명의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만들면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에 위협을 받았지만 대선 직전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한국당에 복당하며 그 역할을 다시 회복했다.

국민의당은 국무위원 인준안 통과 뿐 아니라 내달 열리는 추경안 처리문제, 9월 정기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 등에서도 강력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이 강력한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은 것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0대 국회가 23년만에 최단 시간 원구성을 끝내고 개원한 것에도 국민의당의 역할이 컸고, 국회의장직과 상임위 구성을 두고 대치했던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중재안을 낸 것도 국민의당이었다. 또 지난해 추경안의 원만한 합의 역시 국민의당의 중재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원내에 40석을 가진 제3당의 정치적 가치가 그런 것”이라며 “사안에 맞게 정책과 법안 공조를 하는 것이 맞지,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인 양 민주당이 전제하고 상황을 보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시각”이라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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