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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숙 신임 梨大 총장 취임식 …‘소통ㆍ투명성ㆍ공정성’ 강조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 겸해
-학내 구성원 자유발언 시간도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로명 기자]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학내 구성원간의 소통과 함께 업무 처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화여대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을 치른 김 총장은 이화여대 131년 역사 최초로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선거에서 최다득표를 했고,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 취임식.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김 총장은 선임 당일부터 총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 28일까지다.

김 총장은 “지난해 이화 창립 130주년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학교 내ㆍ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화의 새 총장으로서 사회가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리는 동시에 지난해 경험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나간 촛불의 열기는 이화정신이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혹독한 시련을 통해 새 뜻 새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다시 뛰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131주년을 맞이한 이화여대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세계 최대의 여자종합대학이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여자대학이라는 자기 자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인식 하에 세계를 새롭게 창안하는 지식첨병의 역할과 소명을 함께 공유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화의 힘은 남이 걷지 않은 길을 걷는 데서 나오며,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데는 불안이 따를 것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런 비전을 이루기 위해 예측가능·투명·공정을 이화시스템의 핵심으로 만들고, 연구환경과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문ㆍ사회ㆍ자연ㆍ예술 분야에서 이화가 갖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이화의 엘텍공과대학과 의과대학을 만들어갈 것임을 천명하고 구성원 모두의 동참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후보 당시에도 ▷대학평의회 확대 ▷익명청원제와 옴부즈맨 제도 도입 ▷학생인권센터 설립 ▷인사시스템 투명성 확보 ▷의사결정 과정 기록과 공개 ▷학교재정 공개 ▷학내 신뢰문화 구축 등 소통과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 같은 약속을 실천하는 의미로 취임식이 끝난 후엔 학내 구성원들의 자유발언으로 채워진 ‘함께 만드는 새 이화, 이화인 한마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취임식을 바라보는 학내 구성원등의 목소리에서도 기대감이 묻어있었다. 김 총장은 지난 선거 당시 교수, 직원, 학생, 동창 모두에게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둘러싼 학내 분규 당시 교수평의회 공동회장으로서 줄곧 학생편에 서서 교수 시위를 이끌었던 김 총장은 결선 투표에서 95.4%(9384표)의 학생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3학년생 정모(21ㆍ여) 씨는 “등록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사라졌던 장학금 제도의 부활, 수업시설 확충 등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되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처음 뽑은 총장님인 만큼 학교도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휴학 중이란 이모(23ㆍ여) 씨는 “그동안 많은 힘든 상황을 겪으며 내외부적으로 이화정신이 무시되고 무너졌다는 것을 많이 절감했다”며 “새 총장님께서 그동안 잘못된 점들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화정신을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 역시 기대감과 동시에 바람을 표현했다.

한 이화여대 교수는 “구성원 모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총장이 되신 만큼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이화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총장이 되시길 바란다”며 “그동안 교수 사회에선 비주류로 평가된 만큼 이사회, 총동창회 등과의 교감 및 협업을 위해서도 크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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