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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출범 후 세번째 미사일 발사…北, 새 정부 떠보기?
미사일 도발로 전술가치 극대화
미국과의 협상 대비 기선잡기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거리가 다른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쏘아올리며 새 정부 떠보기에 나섰다.

북한은 29일 새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 14일 액체연료를 쓰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지난 21일에는 고체연료 엔진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500㎞, 개량형은 1000㎞로 한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화성-12형과 북극성 2형의 사거리는 5000~6000㎞와 2000㎞로 추정되며 각각 미국 하와이와 알래스카, 그리고 일본과 주일미군기지ㆍ괌 미군기지를 공격권에 포함한다.

특히 북한은 중장거리ㆍ준중거리ㆍ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함으로써 탄도미사일 다종화 의지를 감추지 않으면서 전술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2형 시험발사 성공 직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와 핵 타격수단을 더 많이 만들라”고 명령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수를 높인 것은 새로운 남북관계 수립과 본격적인 미국과의 대화 등을 앞두고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일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이명박ㆍ박근혜로 이어진 9년간의 보수정권에 종지부가 찍혔다고 보도하는 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내세우면서도 북한 도발ㆍ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서서히 불만을 갖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북한 대외선전단체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27일 대변인 성명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거론하며 “그가 누구든 미국의 침략적인 사드 배치를 허용한다면 보수역적패당처럼 민심의 버림과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27일에는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우리 군의 킬체인을 겨냥한 ‘북한판 패트리엇’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을 시험사격하기도 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미 작전배치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군사적 목적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스커드나 노동미사일급 탄도미사일을 고체엔진화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VBM) 1단 추진체용 주엔진 신뢰도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의도가 어찌됐든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전개한데 이어 일본 모항에 머물던 로널드 레이건함을 파견해 칼빈슨함과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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