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공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창경궁에서 장애-비장애 음악가의 하모니가 펼쳐진지 엿새 뒤엔 덕수궁에서 가야금과 바이올린의 앙상블이 펼쳐진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당시 고종이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고 빠져들던 곳이다. 그가 왜 클래식에 심취했는지에 대해서는 ‘음악을 매개로 한 서양과의 교류 시도’설, ‘일제의 압박으로부터의 도피’설 등 구구한 해석이 나돈다.
우리 전통의 가야금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오성환)와 주한미국대사관(대리대사 마크 내퍼)이 의기투합했다. 두 기관은 오는 6월 6일 오후 7시 ‘미국대사관과 함께하는 석조전 음악회’를 연다. 동-서양 전통악기의 선율 궁합을 맞춰보는 멍석을 까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고 자주외교를 통해 독립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역사와 의미를 국민과 공유하려는 생각에서 마련됐다.
음악회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과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가 합동무대를 펼쳐 다양한 클래식 명곡과 전통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1900년 창단된 이래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5대 관현악단 중 하나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연주자인 현악 4중주단은 비올라 수석의 장중진, 제2바이올린 수석의 킴벌리 피셔(Kimberly Fisher), 제2바이올린 부수석의 다라 모랄레스(Dara Morales), 첼로의 존 코엔(John Koen)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킴벌리 피셔 |
연주곡은 하이든과 브람스의 클래식 명곡, 가야금과 현악 4중주의 조화가 돋보이는 ‘신관동별곡’, 창작곡 ‘곰의 노래’ 등이다.
음악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 신청안내)에서 오는 31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50명까지 신청 받는다. 국민을 위해 특별한 음악회를 마련한 공공기관 덕수궁관리소(02-751-0740)에 자세한 사항을 물어보면 된다.
한편 오는 31일 오후 4시 창경궁 함인정과 환경전에서는 시각장애 음악가 40명으로 구성된 ‘기적의 오케스트라’ 한빛예술단과 전통국악예술단 아우름이 ‘인연’이라는 주제로 하모니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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