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통역 서비스 만족도 가장 높아
평창 동계올림픽·홍대 주변 밤문화도 인기입소리
지난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나무그늘 아래 돌계단에서 한 태국인 부부가 자녀와 함께 한국의 대표 음식 불고기를 즐기고 있었다. 이 부부는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다양한 나라의 시각적 자극을 주고 싶어 몇 나라를 두고 고민하다 한국을 찾았는데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귀띔했다.
청계천엔 역동적 분위기의 ‘밤도깨비 야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찾았다. 광통교 근처에 도착한 이들은 불고기를 파는 푸드트럭에서 도시락을 산 뒤 청계천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던 참이었다.
지난 환대주간 환대센터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동남아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동남아 손님들이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이사장 박삼구)가 ‘2017 봄시즌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4월 28일~5월 7일) 동안 서울시내 7개의 관광특구(명동, 남대문, 동대문, 종로청계, 홍대 등)에서 운영한 환대센터를 찾은 외래객 중 동남아시아 지역의 비율 30.7%로 가장 높았다(30.7%). 영어권 26.3%, 일어권 25.9%, 중국어권 17.1%였다. 실제로 환대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4만2000여명 중 약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센터에서 제공한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언어통역(54%)을 꼽았다. 특히 이번에 동남아시아권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했던 만큼 예년과 다르게 태국어, 인니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당 언어권 통역을 제공한 점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한국관광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홍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뚝 끊겨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 동남아 손님들이 많아져 다시 힘을 내고 있다”면서 “홍대 주변의 젊고 다이나믹한 밤 문화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겨울을 경험하기 힘든 동남아시아인들에게 특별한 경험, 특별한 매력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역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맡았던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천태양(21) 군은“히잡을 쓴 동남아 관광객에게 평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배지를 선물하니 매우 좋아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와 평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보람을 꼭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밝은 표정을 지었다.
‘ASEAN 2015’(닐슨 컴퍼니 발행)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에서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계층은 2012년 1억 9000만명에서 2020년 4억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남아 손님들을 더욱 잘 모실 때이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