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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쾌청’ - 中·日 ‘흐림’…특사외교 기상도 미묘한 온도차
트럼프, 러 스캔들 속 파격 예우
中 사드 압박·日 위안부 이견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외교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은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정치위기 속에서도 홍석현 특사와 예정 시간을 넘겨가며 대화를 나눴다. 미 대통령이 한국 정부 특사를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영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현재는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어떤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면서 처음으로 북핵문제와 관련해 ‘평화’를 언급하며 햇볕정책 계승 의지를 밝힌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거리를 좁히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애초 우려됐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비용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민감한 이슈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홍 특사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사드와 관련해 국내적으로 절차 문제가 있다고 언급하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한국의 입장과 상황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중국 외교부에서 이해찬 중국 특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면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반면 중국은 이해찬 특사에게 사드 문제를 적극 제기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18일 이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중국의 우려 사항을 존중해 조처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특사단은 새 정부가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중국 내 한국 국민과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이 대표 방중 전부터 사드를 고리로 압박에 나섰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국이 사드를 고집하면 한중관계는 이전의 협력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이는 중국사회의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이 특사는 19일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과는 북핵문제에 있어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한일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희상 특사는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의 면담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한데 이어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측은 기존 합의의 착실한 실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그러나 북한ㆍ북핵문제에 있어서 공조 의지를 확인하고 한국이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입장을 전달하는 등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극단으로 치닫던 양국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다.

미국, 중국, 일본과의 관계는 오는 6월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각각 예상되는 한중ㆍ한일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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