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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美 ‘트럼프 쇼크’에 흔들린 코스피 장중 무너진 2270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우려에 미 증시가 요동치며 코스피(KOSPI)도 18일 장중 2270선 아래로 후퇴했으나 낙폭을 회복하며 2280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기업 펀더멘털에 심대한 변화를 초래할 요소는 아니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에서 마감했다. 이틀째 내림세를 보이며 4거래일만에 2280선에서 마감했다.

장중 2267.08까지 하락하며 한때 2270선까지 무너졌으나 외국인이 매도세를 줄이며 장막판 매수 전환, 2280선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사진=픽사베이]

전날 뉴욕증시가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코스피도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메모가 등장, 트럼프 탄핵론과 트럼프노믹스 지연 가능성이 고개를 들어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608억원, 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사흘째 매수 행렬에 나선 외국인은 249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했다.

전기가스업(-1.51%), 보험(-1.32%), 운수창고(-0.92%), 금융업(-0.88%), 은행(-0.74%) 등은 내렸다.

운수장비(1.95%), 통신업(1.36%), 의료정밀(1.23%), 철강금속(0.34%), 섬유의복(0.24%)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SK하이닉스(1.83%), 현대차(4.10%), 현대모비스(2.97%)를 제외하고는 내렸다.

삼성전자(-0.86%), NAVER(-0.96%), 한국전력(-1.75%), 삼성물산(-0.40%), POSCO(-0.18%), 삼성생명(-1.26%), 신한지주(-0.81%)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반영, 연일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4.10%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도 전날보다 2.97% 오른 26만원에 강세 마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 새 현대차는 약 19.34%, 현대모비스는 20.23% 올랐다.

이 외 기아차(2.83%), 이노션(1.63%), 현대위아(2.06%) 등도 나란히 올랐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재벌 저격수’라고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지난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 대기업 개혁과 관련된 정책과 공약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언급했던 내부거래, 상호출자 등 규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가장 유력하다고 지적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시절 언급했던 순환출자, 금산분리, 일감몰아주기, 경영권 승계 등 사안에서 자유롭지 않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주주 중심의 개편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변화는 명백히 주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밥캣은 트럼프노믹스 지연 가능성이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4.90% 내린 3만6900원에 마감했다. 3일 연속 내림세다.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메모가 등장, 트럼프 탄핵론과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지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인 두산밥캣은 미국 인프라 투자확대 수혜주로 주목받아 왔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주요 공장들은 미국에 소재해 매출의 70% 이상을 북미에서 소화하고 있다.

한편, 두산밥캣은 MSCI 지수 편입이 확정돼 글로벌 지수 편입의 수혜주로 지목된다. 5월 31일 장 마감 후 MSCI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내 두산밥캣 예상 비중은 0.15%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 효과는 46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최근 거래대금을 고려했을 때 함께 편입되는 넷마블게임즈보다 메디톡스와 두산밥캣의 자금유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첫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전날보다 2.78%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상승반전에도 여전히 공모가(15만7000원)를 밑돌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 전날에는 7.69%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분기 넷마블은 매출은 전분기 대비 44.7% 성장했지만 이익성이 매출 성장 비해 부진했다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 인센티브 지급과 카밤(Kabam) 인수 관련 비용 및 이자 발생으로 1분기 수익성 부진을 기록했다”며 “인센티브, 인수비용 등은 일회성 비용으로 2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무난히 코스피200 특례편입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반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간 시총이 상위 50위 이내 머무는 것이 코스피200 편입의 중요한 기준인데 연일 주가가 하락한데도 불구, 전일(17일) 종가 기준 시총 26위로 넉넉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상장 이후 하락세던 현대일렉트릭은 이틀 연속 반등하며 이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전날보다 1만4500원(5.37%) 오른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전날보다 7.41% 높은 29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현대일렉트릭은 재상장 후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 10.20%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0일 분할 재상장한 이후 연일 내려 전날(16일)까지 시초가(30만6000원) 대비 약 20% 내렸다.

이 외 현대중공업 분할 4개사 중 현대건설기계(8.27%)도 현대일렉트릭과 함께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로보틱스(-0.43%), 현대중공업(-2.63%)은 약세 마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에 대해 “LS산전 대비 영업이익은 약 20% 더 많고, ROE 역시 올해 예상실적 기준 13.6%로 LS산전(9.8%)보다 높다”며 “선진국 노후장비 교체 및 신흥국 신규투자 확대로 올 전망도 좋아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30일 거래 정지 후 조선·해양, 전력기기, 건설기계, 정유 및 로봇사업 4개 회사로 분할했다. 전기전자ㆍ건설장비ㆍ로봇투자 사업부문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의 법인으로 설립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9포인트(-0.30%) 내린 638.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60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78억원, 43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파라다이스(1.76%)를 제외하고는 내렸다.

셀트리온(-0.74%), CJ E&M(-0.49%), 메디톡스(-0.99%), 로엔(-0.23%), 코미팜(-1.93%), SK머티리얼즈(-0.61%), 에스에프에이(-1.22%), 휴젤(-1.75%)은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는 주가변동이 없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0원(0.55%) 오른 1124.50원으로 마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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