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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엇박자? 줄줄이 인력 줄이는 美 기업들
-GM, 코카콜라에 이어 포드, 시스코도 인력감축 발표
-수익악화, 비용절감 차원
-일자리 창출 외치는 트럼프와 반대각
-일각선 트럼프의 보복 우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대량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에 이어 포드, 시스코까지 줄줄이 1000명이 넘는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스타임스(FT)는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9월 말까지 14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30억 달러의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감축대상에선 전기 및 자율 차량과 같은 신기술 지원분야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세력인 공장현장 노동자들은 제외됐다. 앞서 지난 3월 자동차시장 1위 업체 GM도 승용차 수요 급감을 이유로 4000명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IT업체인 시스코도 이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100명의 직원을 추가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감축규모 5500명에서 1100명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총 감축규모는 6600명에 달하게 된다. FT 등 외신에 따르면 시스코의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카콜라도 탄산음료 판매 급감에 4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자 지난달 말 직원 1200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5년에도 전 세계 지사에서 근무하는 관리직 최소 1600명의 인력을 줄인 바 있다.

기업들이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일자리 창출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의 고용 확대를 주문했던 만큼 자동차업계는 좌불안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업체들이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 경우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수석 부사장은 “한쪽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줄고 트럼프 행정부는 채용을 압박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정부, 양쪽의 압박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에 백기를 든 포드는 지난 1월 멕시코에 짓기로 한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미국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해 1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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