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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바뀌었다” 대학가에 쏟아지는 소통 요구
-대학가에도 ‘불통 논란’ 잡음 끊이지 않아
-서울대 ‘점거’vs ‘징계’ 놓고 입장 평행선
-학생 요구에 신속 대응해 문제 해결하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학가에도 ‘소통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방캠퍼스 설립 문제로 학교 본관이 재점거되는 등 ‘불통’으로 인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중앙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14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학교 본부의 소통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매년 학생회가 진행해오던 단위요구안이 문제가 됐다. 학생들이 학교 측에 95개 요구안을 제출했는데 일부 사안을 두고 학교 측이 답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광역화 제도 추진계획’ 등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5개 사안을 두고 학교 측에서 소통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학가에도 ‘소통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방캠퍼스 설립 문제로 학교 본관이 재점거되는 등 ‘불통’으로 인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사진=123rf]

한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가 입학 때 학과를 선택하지 않는 전공 개방모집제도 등을 추진하면서 영향을 받는 학생들과 제대로 논의를 거치지 않는 등 그동안 불통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다”며 “이제 세상이 바뀌었는데, 대학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해달라는 의미에서 성명서를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의 소통 요구는 중앙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설립을 두고 학교와 학생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학생들이 학교의 강제 점거 해산을 규탄하며 행정관을 재점거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재검거를 주도한 학생 7명을 경찰에 형사고발을 하고 10명에게 제명을 포함한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학생회 관계자는 “대학 측에서 지난해 8월 학생들과의 소통없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등 불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학생들과의 대화 대신 징계 등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소통 요구에 학교가 빠르게 응답한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경희대학교는 지난 10일 기숙사 입주생들에게 방학 때부터 기숙사를 이용할 수 없고 기숙사 학생회도 해산해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해 논란이 됐다. 신축 기숙사가 완공을 앞두면서 기존 기숙사를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하겠다는 학교 측의 방침에 학생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결국, 지난 15일 총학생회가 해명을 요구하자 학교 측은 곧장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향후 협의체에 기숙사 학생회를 포함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학교 측의 빠른 대응으로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내용을 듣고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문제가 잘 해결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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