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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돈봉투 만찬’ 이영렬 지검장ㆍ안태근 검찰국장, 동반 사의 표명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돈봉투 만찬 사건’ 당사자인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연수원 20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감찰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안 국장도 “이번 사건에 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감찰 지시가 내려지자 법무부 감찰관실과 대검 감찰본부는 ‘신속히 계획을 수립해 법과 절차에 따라 조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지시에 대해 ‘검찰 개혁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검찰의 인적 쇄신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고, 안 국장도 ‘우병우 라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검장급 이상 간부에 대해 감찰 지시가 내려진 것은 2013년 채동욱(58·14기) 전 검찰총장 사례가 가장 최근이다. 당시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자 황교안(60·13기)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했는데, 사실상 청와대의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채 전 총장은 감찰 방침이 발표된 직후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특별수사본부장이었던 이 지검장은 수사팀 검사 7명과 함께 지난달 21일 안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간부 3명과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안 국장은 우병우(50·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수사대상이 된 이후 1000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상황이었다. 식사 자리에서 안 국장은 검사들에게 70만원에서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 지검장도 법무부 검찰국 1·2과장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건넸다. 법무부 과장들은 다음 날 받은 돈을 반납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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