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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탈당파, ‘반기문 대통령 만들려고 바른정당 창당했다’ 하더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사진>이 17일 대선 과정에서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의원들에 대해 “어떤 분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옹립하려고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집단 탈당 직전) 물 밑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설득도 해보고 밤 2시까지 감자탕집에서 그 분들을 붙들고 있었다”라며 “제가 ‘우리 보수 개혁하려고 (새누리당) 나온 거 아니냐,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했더니 어떤 분은 ‘나는 반기문 옹립해 대통령 만들려고 나왔다’고 하는 바람에 더 이상 얘기 안 했다”고 꼬집었다.


권성동ㆍ김성태ㆍ김재경ㆍ김학용ㆍ박성중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군현ㆍ이은재ㆍ이진복ㆍ장제원ㆍ홍문표ㆍ홍일표 의원 등 13명은 5ㆍ9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집단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이들에 대해 “보수 개혁하려고 나왔다는 우리 공식 선언문만 믿었는데 속내엔 다른 게 있었더라”며 “그 분들의 속마음이 드러났는데 유승민 의원을 대통령으로 밀 생각은 제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본의 아니게 (유승민 의원의 대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자 유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불며 막판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탈당한 의원 중) 어떤 분을 최근 행사장에서 우연히 옆자리에서 봤는데 ‘어떠세요, 해피(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보니 ‘죽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당이) 본인들의 복당을 받아주면서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아주 미온적인 징계, 청산이라고 볼 수 없는 걸 아예 다 해제했다. 친박들이 완전히 부활한 것”이라며 “(탈당파들이 한국당에서) 아주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15~16일 강원도 고성에서 연찬회를 가진 바른정당 분위기에 대해 이 의원은 “생각이 다른 분들이 떠나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남았다. 저희 (원내외) 170명 되는 사람들 가운데 절대 다수 90~95%의 생각이 같다”며 “대선에서 우리가 부족한 것에 비해 국민들이 나름대로 많은 표를 주셨는데 보수 개혁의 불씨를 살려서 잘해보라는 숙제 내준 거 아닌가. 숙제 잘 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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