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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락 경위 유족 “朴 정권에 의한 타살 마찬가지…억울함 풀어달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건 자살이 아니라 (권력이) 타살로 몰고간 거죠. 죽음으로 몰고간 것”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최경락 경위의 형 최낙기 씨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검찰 등 당국이 무리한 수사를 통해 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호소한 것이다.

최 경위는 2014년 검찰 조사 도중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를 시사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최 경위는 유서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적으면서 청와대의 수사 개입을 암시했다.


최낙기 씨는 검찰이 당시 수사를 제대로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반발하면서 방송을 통해 “그냥 조사가 멈춰 있는 거다, 권력의 힘에 의해서. 묻어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경위가 서울구치소에서 조사 받을 당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낙기 씨는 “동생이 서울구치소에 가 있다가 조사를 받으러 가서 저녁도 안 주고, 밥도 안 주고 계속 조사를 했고. 또 소변도 못 보러 가게 해서 오줌소태가 나서 약을 먹고 거기 서울구치소에서도 그때 당시 추워서 밥을 못 먹어서 더 추울 거 아니냐, 겨울에”라며 “달달달 떨고 아랫니와 윗니가 떨 정도로 해서 거기 직원이 옷을 하나 사서 넣어주고 거기에 누가 들어온 사람이 셔츠를 하나 벗어서 동생한테 줬대요”라고 말했다.

또한 최 경위가 ‘정윤회 문건’ 유출과 연관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최낙기 씨는 “검찰에 가서 박스도 보지도 못했다, 박관천 경정이 오는 것도 모르고, 자기들은 박스를 보지 못했다 그러니까 입 닫으라고 그런 얘기도 했다. 너희도 죽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입 닫으라고. 그러니까 다 조심들 한 거죠, 그 당시에”라며 검찰의 수사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최 경위가 집으로 돌아와 ‘참 BH와의 싸움이 힘들다’라고 말한 일화도 공개했다.

최낙기 씨를 포함한 최 경위의 유족들은 현재도 당시 사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최낙기 씨는 “2년 5개월이, 6개월이 지나도 우리는 정말 지금도 눈물이 그칠 줄 모른다. 이건 자살이 아니라 타살로 몰고간 거죠.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라며 정권에 의한 타살임을 강조하면서 “그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바르게 행동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고, 내 동생도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거고. 지금 늦게나마 재조사를 한다니까 정말 제대로 된 수사를 좀 해 주십사하고 부탁드리고 싶다”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호소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낙기 씨가 경찰에 낸 재수사 진정을 배당받아 유족 등 관련자 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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