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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밤, 대한제국을 느낀다…중구 ‘정동야행’ 막 올라
-중구, 오는 26~27일 ‘정동야행 축제’ 개막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 대표축제이자 야행축제 상징으로 자리잡은 ‘정동야행’이 다시 찾아온다. 구는 오는 26~27일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 테마여행 ‘정동야행 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동야행에는 덕수궁, 정동극장 등 역대 가장 많은 35곳 시설이 참여한다. ‘야행’ 테마답게 모두 늦은 밤에도 문을 활짝 열어 방문객을 기다린다.

먼저 덕수궁 중화전에서는 고궁 음악회가 열린다. 26일 저녁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27일에는 배우 황석정, 하림밴드가 출연하는 음악극 ‘천변살롱’ 막이 오른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삼아 진행되는 작품으로 당시 대중음악이던 만요의 구성진 가락을 들을 수 있다. 

서울 중구의 ‘정동야행’에 참여하면 마주할 수 있는 덕수궁 석조전. [사진 제공=서울 중구]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 이후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은 양일간 저녁 6ㆍ7시 4차례 추가 개방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매회 20명씩 모두 80명을 뽑아 특별 관람기회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 평소 볼 수 없던 시설들도 공개된다. 미국대사관저, 성공회성가수녀원 정원, 캐나다대사관 등이다. 장소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도 구성할 예정이다.

26일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뉴에이지 국악밴드 등이 방문객을 매혹한다. 27일 시립 미술관 앞마당에서는 일제시대 저항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내용에 따라 국악, 비보이, 마임 퍼포먼스가 열기를 돋운다.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 문화해설사 프로그램은 행사 기간 모두 16회로 확대 운영한다. 저녁시간 정동극장으로 모여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 공사관, 이화 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양일간 회당 20명씩 모두 320명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들어선다. 정동 곳곳에서 대한제국 당시 건물 모형과 황실 이화문양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정동야행 4행시로 우수작품을 뽑는 신춘문예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근대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한 경성방송국 부스도 재현, 인터뷰를 할 기회도 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26일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의 시선으로 당시 정동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정동을 돌다보면 근대 복장을 한 ‘궁(宮)민’도 마주하게 된다. 퍼레이드, 깜짝 이벤트를 제공하며 분위기를 고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정동야행에 참여하는 문화시설들은 모두 입장료를 대폭 할인한다. 개방시설을 찾아 7개 이상 스탬프를 찍거나 ‘중구 스토리 여행’ 앱의 해설에 따라 7곳 이상 발도장을 찍어오면 캘리그라피 기념증서도 받을 수 있다. 해당 주민들은 정동 인근 음식점과 호텔 대상으로 음식값 최대 20%, 숙박비 최대 5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협의도 진행 중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 4회 동안 모두 47만명이 다녀갈 만큼 정동야행은 큰 사랑을 받았다”며 “근대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정동에서 봄밤의 정취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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