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 밖으로’…이호철ㆍ양정철ㆍ최재성 등 “내 역할은 여기까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분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이제 퇴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사들이 연이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에 부담을 주지 않고, 문 대통령의 대탕평 기조에 힘을 보태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양비(양 비서관)’라 편하게 호칭할 만큼 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15일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 분(문 대통령)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전 이제 퇴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그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분 곁에 늘 함께 한 건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분당 사태 등으로 정치적 시련을 겪던 시기에 히말라야 트레킹도 동행했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사석에서도 말을 놓는 유일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머나먼 항해가 끝났고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고 문재인 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이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나 친문, 친노프레임, ‘3철’이란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며 “그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호위무사’로도 불렸던 최재성 전 의원도 ‘백의종군’에 합류했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순항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고, 위기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다”며 “전 후자에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인재도 넘치니 비켜 있어도 무리가 없다. 대통령께도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엔 제 거취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고 현 정권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그는 지리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며 “이런저런 하마평에 답하는 글이 됐으면 해서 올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 취임 당일에 해외로 출국했다. 그 역시 문 대통령과 오랜 기간 가까운 사이로 지낸 인사다. 그는 지인에게 남긴 글을 통해 “마침내 정권교체가 되고 제가 존경하는 노변(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나. 영광이다”며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다.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