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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는 삼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의 두 번째 도전은 결국 실패했다. 21.4%의 득표. 문재인 대통령 41.1%, 홍준표 자유한국당 24.0%에 이은 3위의 득표율이다.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참패했다. 광주 30.1%, 전남 30.7%, 전북 23.8%. 문 대통령의 지지율의 절반 수준이다. 16곳의 시도중 어디한 곳도 문 대통령을 앞선 곳은 없었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포기를 선언한 2012년, 최선을 다했지만 힘없이 무너진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재기에 성공해, 2022년 대선 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는 11일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의 미래와 변화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나온 정계 은퇴설을 불식시킨 것이다. 그리고 패인을 분석한 백서를 주문하고, “젊은 세대들과 더 소통을 강화하고 지지를 더 받을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안 전 대표는 11일 박지원ㆍ손학규 등 선대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전 세대, 전 지역에서 골고루 20% 국민이 지지를 해주셨다”며 “국민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당을 잘 이끌어주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가 부족해서 죄송하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니 제 잘못을 포함해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저녁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운 손금주, 오세정, 이용주, 송기석 의원 등과 만찬을 하며 “전국을 돌며,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께 인사드리는 일정을 잡을것”이라고 말했다고 자리에 참석한 손금주 의원이 전했다. 또 “젊은 세대들과 더 소통을 강화하고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의 대권 삼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층의 지지 회복, 노선과 정체성의 확립이 필요해 보인다. 안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 부상한데는 ‘청춘콘서트’가 있었다. 이를 통해 안 전대표는 청년들의 멘토가 됐고 서울시장 후보, 그리고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2017년 대선에서는 젊은 층보다는 오히려 중장년 층과 노년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됐다. 9일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면 20~40대에서는 10%~20%의 지지를 받아 40%~50%대의 지지를 받은 문 대통령에 크게 밀렸다. 지역 정당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진보, 보수냐 혹은 제3의길이냐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 확립도 필요해 보인다. 사드문제, 역사 문제 등을 놓고 안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많다. 진보성향인 호남의 지지로 태동한 당이었지만 외연 확대를 하는 과정에서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 결국 대선에서는 진보층은 문재인 대통령으로 보수층은 홍준표 후보로 몰렸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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