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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의 ‘소신’ㆍ50대의 ‘진보’…그들은 변화를 열망했다
20대 13.2%가 유승민
12.7%는 심상정 후보 뽑아
50대 文 지지…캐스팅보트로

19대 대선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세대는 20대와 50대다. 20대의 4명 중 1명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던 유승민ㆍ심상정 후보를 택했고, 50대에선 진보성향이 뚜렷한 투표 결과를 보였다. 20대의 ‘소신투표’는 한국 정치문화의 변화를 시사하고, 50대의 ‘진보투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11일 19대 총선의 방송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13.2%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12.7%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뽑았다. 두 후보를 합치면 25.9%에 이른다. 20대의 4명 중 1명꼴이다.

이번 대선은 1강ㆍ2중ㆍ2약의 구도로 시종일관 전개됐다. 특히 2약으로 분류된 유 후보와 심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후보로 꼽혔다. 이들은 TV토론회 등에서 호평받으며 ‘새로운 보수’, ‘진정한 진보’란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제 지지율로 이어지진 않았다. 대선 때마다 부각되는 ‘사표(死票) 방지’ 심리도 장애로 작용했다. 실제 대선 최종 득표율에서도 이들은 각각 6.8%, 6.2%에 그쳤다. 기존 대선에 비해선 크게 상승한 수치임에도 선거 막판 이들에 쏠린 관심엔 못 미쳤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가장 젊은 유권자인 20대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25.9%란 수치는 당선 가능성과 무관하게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소신투표‘가 강하게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20대가 향후 한국정치를 이끌 핵심 세대층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소신투표’를 경험한 20대층과 함께 한국 정치 문화도 점차 변화할 것이란 뜻이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50대의 선택도 주목할 만하다. 50대에서 문 대통령은 36.9%를 획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26.8%)를 10%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홍 후보는 보수 대집결을 선거 전략으로 삼았지만 50대를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중도성향으로 분류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25.4%를 기록했다. 50대층의 ‘진보투표’에 힘입어 문 대통령은 20~40대의 탄탄한 지지과 함께 당선에 성공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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