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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석 바른정당…정계개편 물결에 잘 버틸까?
대선을 거치며 20석으로 쪼그라들고, 4위에 그친 바른정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바른정당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회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으로 흡수되지 않기 위해선 집안 단속이 필수적이다.

10일 바른정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같이 가자”, “함께 가자”는 말이었다. 앞으로 빠르게 전개될 보수 진영 정계개편을 앞두고 흩어지지 말자는 주문과도 같았다. 현재 소속의원 20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기준 ‘턱걸이’를 하고 있어 한 명이라도 빠져 나가면 의정 협상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에서 2위를 점한 한국당이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MBC 라디오에서 “의원 한 분 한 분의 뜻을 들어보면 가까운 시일 안에 탈당을 할 분은 없다고 본다”고 추가 탈당설을 일축했다.

한국당 내에서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 여부와 절차를 놓고 홍준표 전 후보와 지도부 사이 신경전이 벌어진 것도 추가 탈당 선언을 막는 억제제가 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 입당이 거부된 의원들에 대해 다시 받아줘선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약간 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주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의 동의 없이 ‘패스트트랙(여야 합의가 안 된 안건을 본회의에 부의하는 국회선진화법 제도)’이나 의사 결정을 하려면 (국민의당과) 저희가 가담해야만 180석이 넘는다”고 캐스팅보트를 자임했다. 더불어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40석), 정의당(6석) 등 진보 진영 의석을 합쳐도 166석에 불과한 가운데 바른정당이 정책에 따라 여권의 손을 잡아 협상력을 발휘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합친다든지 매사에 같이 하는 일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장 지도부 구성도 급한 일이다. 바른정당은 창당 과정에서 추대에 의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임했던 이후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열게 된다.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유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원장이었던 6선 김무성 의원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량감 있는 인사가 구심점이 돼 당을 통합할 때라는 의견이 모인다면 이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진의원 다수가 나간 상태에서 지도부 구성에 잡음 없이 성공하면 일단 바른정당이 안착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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