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매체들이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자 지면에 전날 치러진 한국의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싣지 않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까지 문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언급하는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전날 밤 늦은 시각부터 나오기 시작한 영향으로 보인다.
통상 북한 공식매체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1∼2일 뒤에 3문장 이내의 짧은 분량으로 보도해 왔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하루 만인 12월 20일 밤 조선중앙통신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한 문장짜리 기사를 송고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선거 이틀 만인 12월 21일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12월 대선에 대해선 북한 매체 어디에서도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남조선에서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이 당선되였다”며 “이로써 리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9년간의 보수정권에 종지부가 찍히였다”고 보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