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했다. 오전 내내 기자들만 있던 개표상황실에는 오후 7시께 당직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추미애 위원장,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오후 8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등장했다. 480여석 규모인 의원회관은 지지자들까지 몰리면서 순식간에 1000여명으로 늘었다.
출구조사 발표 10여초를 앞두고 지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5, 4, 3, 2, 1. 문 후보가 41.4%로 1위가 예상됐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18.1%포인트 차로 압승이 예상되자 의원회관이 떠나갈 정도로 함성과 박수 소리가 넘쳤다. 추 위원장은 환한 웃음과 함께 몸이 흔들릴 정도로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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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순간 침묵이 흘렀지만 곧바로 함성이 터져나왔다. 특히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에서 문 후보가 선전하자 지지자와 당직자들은 크게 고무됐다. 광주와 전남, 전북 등에서 문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이기는 것으로 나올 때는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문 후보가 자택에서 개표상황실로 출발하자 분주했던 개표상황실은 재빨리 질서를 잡아갔다. 문 후보는 오후 8시35분께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 기동민 수행단장, 김경수 대변인 등과 함께 개표상황실을 도착했다. 문 후보는 의원회관 입구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로부터 둘러쌓여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문 후보가 개표상황실에 들어오자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일어나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문 후보는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특유의 ‘아빠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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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들어서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