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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이끌어낸 ‘장미대선’…“내가 대통령을 만든다”
-23차례 ‘촛불시위’…朴 전 대통령 탄핵 이끌어내
-‘촛불’과 ‘태극기집회’ 사이에 선 국민, “내가 대통령을 만든다”
-진보ㆍ보수 유권자 SNS 활용해 선거운동 적극 펼쳐

[헤럴드경제]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궐위와 ‘장미대선’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0월에서부터 지난 3월까지 총 23차례 1700만 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일부 보수층은 ‘태극기 집회’로 대응했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헌번재판소에서 최 씨의 이권에 적극 개입한 박 전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장미대선’이 현실화됐다. 

[촬영=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돋보인 것은 단연 유권자들의 행보였다. 대선 내내 유권자들은 지지후보와 적극 소통하며 ‘선거전략기획본부장’ 역할을 자처했다. 유권자들은 지지후보의 선거운동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공유하는가 하면, 투표독려문자와 이미지를 보내주는 앱까지 개발했다. 동영상, 짤방(한 장짜리 간단한 사진) 등으로 콘텐츠 재생산에 앞장섰다. 패러디도 줄을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만든 포스터


SNS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의 선거운동은 비단 청년층뿐만 아니라 5060세대 사이에서도 이뤄졌다. 5060세대들은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공유하며 담론을 확장시켰다. 김모 씨(65)는 초ㆍ중ㆍ고등학고 동문과 대학교 동문들에게 지지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밝힌 각종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적극 홍보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가 만든 포스터


일부 ‘반문’(반 문재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문재인 200톤 금괴 보유설’ 등 가짜뉴스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짜뉴스에 대응하며 적극반발에 나선 것도 유권자들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중 일부는 문 후보를 비판한 기사나 주장에 ‘신상털기’와 인격모독성 발언을 쏟아내 ‘문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보자들도 소통에 열심이다.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의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모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상에 현황을 시시각각 공개했다. 홍 후보는 ‘돼지흥분제’ㆍ‘영감탱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마다 페이스북에 직접 해명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도 각각 논란에 휩싸였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조한 후보들의 선거유세도 눈에 띄었다. 안 후보는 선거 막바지인 4일부터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도보유세를 펼쳤고, 문 후보는 모바일 미디어 딩고(Dingo) 스튜디오에 출연해 공시준비 중인 청년을 격려하고 홍대거리에서 ‘프리허그’ 약속을 지켜 관심을 끌었다. 유 후보는 현장에서 유권자와 즉석 문답식 대화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탄핵에서부터 5월 대선까지 그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다.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국민들은 길거리로 나와 각자의 입장을 호소했다. 그리고 9일 치러지는 대선으로 국민이 선택한 차기 대통령이 당선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자의 윤곽이 10일 오전 2~3시 경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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