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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대선투표] 후보들 말·말·말에 춤춘 지지율
회피·해명·막말성 발언 논란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두 달간 쉼 없이 달려 온 대선 후보들. ‘조기 대선’으로 인한 짧은 선거 기간 동안에도 후보들이 쏟아낸 발언은 유권자의 표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막말 파문’으로 비화할 정도로 발언의 수위가 높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책본부장과 이야기하라”=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난 4월 25일 4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81만개 공공일자리 공약’의 재원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그런 오만한 태도가 어디있나”며 반발했다. 문 후보는 결국 다음 TV토론회에서 “지난 토론회에서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겠다”고 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4월 23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얘기가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의 질문은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을 공개하려는 것이었지만, 정작 네거티브 문건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갑철수’란 단어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마이너스 효과만 두드러졌다.

▶“45년 전 그 사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돼지발정제 성폭행 공모’ 논란으로 홍 후보는 지난 4월 23일 3차 TV토론회를 사과로 시작해야 했다. 홍 후보가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여성계를 중심으로 홍 후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크게 불거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후보도 “홍 후보는 한 번도 피해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두 분(문 후보와 홍 후보)이 1ㆍ2중대 같다”=홍 후보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보니 1ㆍ2중대 맞다”고 했다. ‘1ㆍ2중대’ 표현은 홍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두고 대선 기간 동안 줄곧 주장해 온 프레임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두 분(문 후보와 홍 후보)이 1ㆍ2중대 같다”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생관계에 있던 게 두 정당”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의 공격에 안 후보가 정면으로 반박한 첫 발언이었다.

▶“굳세어라, 유승민”=심 후보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유 후보에게 “유 후보, 힘내라”고 했다. 심 후보는 바른정당을 집단 탈당한 의원들을 겨냥해 “자당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고 버리고 도주했다”며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월 25일 4차 TV토론회에서도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 후보를 응원한 바 있다.

이태형ㆍ홍태화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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