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경북선대위 부위원장이자 안동시 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운영하는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이 있다”며 “이 시설의 직원 3~4명이 지적장애인 14명을 스타렉스 2대에 태워 홍준표 후보 선거유세에 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세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주민센터에 차려진 사전투표소로 이동해서 사전투표를 시키고 그 다음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제공하고 또 직원들이 집까지 태워줬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가 5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를 정확하게 찍도록 모의투표용지를 만들어서 투표 연습까지 시켰다는 게 밝혀진 것”이라며 “증거물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사진으로 다 확보했고, 또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센터 측에서 처음에 부인을 하다가 투표용지를 내미니까 서로 미루다가 김 모 직원 당신이 며칠 전에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라며 “유세현장에 동원했고 투표시킨 걸 인정하는데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차로 갈 때 교육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
‘몇 번 찍으라고 하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모의 투표용지까지 나왔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죠”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사전투표에는 선관위가 제공하는 차량 편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없다”며 “없는데 아침에 태워서 유세장까지 데려가고 유세장에서 투표소로 또 이동시키고 그 다음에 밥까지 먹이고 다시 집에 데려다주고 이런 과정 자체가 전부 하나하나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의 투표 참여를 도와줄 수 있는 건 선관위만 할 수 있는 일인데 이를 어겼다는 것.
박 위원장은 “홍준표 후보가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하네요”라며 “최소한의 도덕과 염치도 없는 후보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