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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 박스피 가고 ‘바이 코리아’ 온다
코스피, 2241.24 ‘역대 최고치’ 돌파… 6년만
외국인 ‘바이 코리아’ 봇물… 4월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매수’
2분기 실적 컨센 연일 ‘상향’ㆍ수출 호조도 거들어… 내친김에 2300도 간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코스피(KOSPI)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 신기록을 새로 썼다. 1956년 개장 이래 62년만, 종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지 정확히 6년 만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가격 매력’과 수출 호조 훈풍에 이은 상장사 호실적까지 ‘트리플 호재’에 힘입어 오랜 숙원인 ‘박스피(코스피+박스권)’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어닝시즌 ‘깜짝 실적’ 랠리에 외국인의 ‘러브 콜’이 이끌고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뒷심을 불어 넣은 결과로, 내친김에 2300선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241.24 ‘사상 최고치’ 돌파… 외국인 ‘바이 코리아’ 한 달간 1조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로 장을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4포인트(0.24%) 오른 2224.91로 출발해, 2230선을 넘으면서 종전 사상 최고치는 2231.38(2011년 4월 27일)를 경신했다. 지난 1일 장중 2229.74까지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229.74(2011년5월 2일)를 돌파한 데 이어 바로 다음 장인 4일 단숨에 사상 최고치를 깬 셈이다.

사상 최고치 돌파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일 하루만 3641억원을 순매수, 5월 개장 첫날에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4월 초부터 지난 1일까지 총 9376억원을 순매수,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총 1조3036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개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선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연기금이 4월부터 지난 1일까지 약 한 달간 312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1분기 ‘깜짝 실적’ 끌고, 2분기 ‘실적 기대’ 밀고… 수출도 ‘好好’= 거센 ‘러브 콜’은 1분기 어닝시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지는데다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거란 기대감이 주효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실적발표를 한 기업의 영업이익과 미발표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합한 영업이익은 44조원에 달했다. 이는 3개월 전 대비 7.87%, 한 달 전 대비 6.09% 높은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줄줄이 터지면서 기존에 41조원으로 예상했던 전망치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이날까지 실적발표를 한 73개 기업(추정기관 3곳의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 중 63%인 46개 기업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영업이익 합산 기준으로도 컨센서스를 13% 넘게 상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27곳(37.0%), 20% 이상 웃돈 기업은 16개(21.9%)에 달했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연일 상향조정되면서, 코스피가 지금의 우상향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에 무게를 싣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조1160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7.77%, 한 달 전 대비 3.95%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0.05% 높은 수치다. 이는 증권사 평균치일 뿐, 최대 46조원까지 전망하는 곳이 나타나면서 실적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커지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피크를 지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20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가 예상된다”며 “또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6조3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는 지속 상향 조정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강한 이익모멘텀으로 코스피는 상승추세를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 호조도 거들었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4월 수출증가율은 24.2%로 전망치(17.0%)를 크게 웃돌았고, 수출금액도 510억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대부분 수출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상장사들의 수출 이익 증가가 2분기 실적 향상으로도 이어질 거란 기대감에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 ‘부각’… 외국인 ‘바이 코리아’ 계속 된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을 견인하는 주 요인으로는 국내 증시 저평가도 꼽힌다.

이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1년 사상 최고치 기록 당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로, 현재 코스피의 PER(12개월 선행 Fwd 기준)은 9.12배에 불과해 여전히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상황이다.

또, 타 신흥국과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PER은 지난 3월 기준 9.84배로, 미국(18.63), 인도(20.73)의 절반 수준으로, 홍콩(16.31), 호주(16.10), 일본(16.04), 프랑스(15.09%), 영국(14.94)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방증이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물량 출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5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마무리되면 매크로 및 이익 모멘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한 상황으로 상승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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