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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1위? 아들은 ‘사회성’, 딸은 ‘신체’
- “자녀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해야” 23.6%, 2008년 대비 8.9%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모가 자녀에게 뛰어나길 기대하는 부분은 아들과 딸이 달랐다. 아들에 대해선 ‘사회성’이 첫손에 꼽힌 반면 딸은 ‘신체’가 1위였다. 딸의 신체조건이 우월하기를 가장 먼저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2008년이나 2016년이나 같았다.

이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포럼 최신호에 실린 ‘한국인의 자녀양육관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에서 나타난 결과다. 문무경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전국 20대~50대 성인 1013명을 방문조사한 결과와 2008년 전국 20~55세 성인 37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5일 보고서를 보면 아들이 뛰어나길 바라는 부분에서 2008년에는 ‘성격과 태도(책임감, 성실성)’가 33.5%로 1위였지만, 2016년에는 ‘사회성’이 37.3%로 1위에 올라,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2016년에 ‘성격과 태도’는 32.7%로 2위로 밀렸다. 또한 아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는 ‘학업능력’은 8년만에 21.8%에서 13%로 8.8%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달리 음악, 미술, 운동 등 ‘예체능적 자질’은 1.8%에서 4.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미뤄 요즘 부모는 아들이 사회적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리더십이 있길 바라며, 학업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밖에 다른 예체능 분야 능력도 뛰어나길 바라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딸에 대해 기대하는 1순위는 비교 기간 모두 용모, 키, 몸매 등 ‘신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 28.4%에서 작년 31.3%로 소폭 증가했다. 이어 ‘성격과 태도’(31.2%), 사회성(19.1%), 학업능력(13.2%), 예체능적 자질(5.1%) 순으로 나타났다. ‘성격과 태도’는 8년전보다 8.3%포인트 오른 것이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딸의 학업능력이 뛰어나길 바라는 비율도 떨어져, 8년전 대비 6.1%포인트 낮아졌다.

딸은 예쁜 외모와 몸매, 큰 키 등 우월한 외적 요인 뿐 아니라 책임감과 성실성 등 좋은 성격과 태도를 갖추길 바라는 경향이 이전보다 강해진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자녀의 성장에 부모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선 ‘매우크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8년 44.7%에서 작년 5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51.1%에서 41.1%로 낮아졌다.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언제까지 해줘야하는 지에 관한 생각은 8년새 크게 변화했다. 2008년에는 ‘대학 입학 전까지’(11.2%) 또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62.6%)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게 적당하고 응답한 사람이 73.8%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49.3%) 또는 ‘취업할 때까지’(23.6%)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72.9%로, 경제적 지원을 더 오랜 기간 해줘야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에는 0%대이던 ‘결혼 후 기반 마련이 되고 안정될 때까지’, ‘평생 동안 언제라도’ 지원해야한다는 응답이 2016년에는 각각 3.0%, 2.3%로 높아졌다.

문 연구원은 “결혼 후에도 원가정의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이 많은 실정을 반영하고 있으며,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초혼 시기가 미뤄지면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성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증가하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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