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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남매체 “민족 힘으로 군사적 긴장 해소해야”
-北 대남매체, 한미 연합훈련 재차 비난…“긴장 해소 장애물”
-北, 전날 논평 통해 中 이례적 비난…‘배신’ 표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 매체가 잇따라 중국과 남측에 경고성 기사를 게재하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 이례적으로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남측에 ‘민족의 힘으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조국통일 3대원칙의 기치 밑에 북남(남북) 관계와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남조선 당국은 미국에 추종하여 동족을 반대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전면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힘으로 북과 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한시바삐 해소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해마다 대규모적으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연습들은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민족의 머리 위에 핵 참화를 몰아오는 주된 화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의 평화 애호적 제안에 호응해 나오는 대신 계속 군사적 대결 책동에 매달린다면 그로부터 차례질(초래될) 것은 종국적 멸망뿐”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사설은 김일성 주석이 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천명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45주년(5월 3일)을 맞아 3∼4일 이틀에 나눠 게재됐다. 북한은 최근 ‘남북 고위급 정상회담’의 가치를 강조하는 등 남북간 ‘적대 행위’가 관계개선의 장애물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게재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전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과 대북제재 공조를 형성한 중국에 불만을 쏟아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공조 모드인 중국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중 관계의 ’붉은 선‘(레드 라인)을 우리가 넘어선 것이 아니라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며 “조중 친선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고 해도 목숨과 같은 핵과 맞바꾸면서까지 구걸할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북한의 경고성 메세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이 대북제재 기조를 강화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경고성 기사가 “일종의 기싸움”과 같다며 “언론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중국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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