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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 역풍에 자유한국당도 반발… 갈 곳 잃은 바른정당 탈당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이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지만 정작 자유한국당 내에서조차 이들 의원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여론은 더 위태롭다. 여기저기서 환영받지 못할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 및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 바른정당엔 평소 7~8배가 넘는 당원 가입이 쇄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향한 후원금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당원에) 가입해주시는 분들을 소중한 당원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당원 기반이 확충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재차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반복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후 유 후보를 향한 동정론과 함께 탈당한 의원을 향한 비난이 증폭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탈당, 창당한 이들이 채 100일도 되지 않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데에 따른 반발이다. 탈당 명단에 포함된 의원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대거 오르는 등 여론 관심도 집중됐다. 경쟁 정당에서도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 난감한 건 자유한국당 내에서의 분위기다. 공개적으로 다수의 의원이 이들 의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인 한선교 의원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일괄복당이 이뤄지면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과거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이들을 폐족으로 매도했던 사람들”이라며 “아무리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한 표가 황금같은 가치가 있더라도 이들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대부분의 분들이 (바른정당 탈당 의원의) 복당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벼룩에도 낮짝이 있다”며 탈당파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당민주주의에 반하고, 명분 없는 탈당을 강행했다는 여론 반발에 이어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불거지면서 탈당파 의원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위치에 놓였다. 탈당 명단에 소속돼 있던 황영철 의원은 막판에 결정을 번복하기로 확정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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