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해보고파“, 포기 않겠다는 劉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다. 토론회 직전 소속 정당 의원이 대거 탈당하면서다. 당내에서조차 사퇴 압박에 직면한 유 후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시간을 조금 아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토론회 말미까지 2분여 시간을 홀로 남겨둔 유 후보였다. 그는 “새누리당에 남아 개혁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해온 보수의 방식으론 보수가 소멸된다고 생각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며 “정말 깨끗하고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쉽지 않다는 걸 알 잘았고 이날 바른정당에서 국회의원 13명이 당을 떠났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이 대목에서 유 후보는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어 그는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전 실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탈당한 의원을 향해 비판하거나 질타하는 말 등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정말 팍팍한 하루를 살고 있는 국민을 위해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매일매일 묻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이번 대선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낡은 보수,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는 정말 궤멸하고 소멸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말을 인용하며 “국민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유 후보는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를 ‘민생ㆍ안보’로 설명했다. 그는 “안보에선 누구보다 굳건한 정통 보수이고 민생은 이제 낡은 보수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청년실업자, 비정규직 등을 해결하고자 국가가 있는 것이고 새로운 보수는 원칙과 헌법을 지키고 공동체를 지키는 보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정치적 탄핵은 할 수 있으나 사법적 탄핵은 잘못됐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냐”고 추궁하자 홍 후보는 “탄핵 과정에서 유 후보처럼 배신해서 탄핵에 찬성하고 그런 게 국회 탄핵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있는데 사법적 판단은 옳지 않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배신자’라 비난한 홍 후보를 향해 유 후보도 “성폭행범도 사형해야 하느냐”고 홍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응수했다. 이에 홍 후보가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하지 마라”고 답하는 등 두 후보는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을 만나보니 ‘유 후보가 덕이 없어서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하더라”고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언급하며 유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홍 후보는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12월 9일 잘 부탁드린다”고 대선일을 잘못 얘기했다. 이에 유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는 아마 12월 9일 투표하실 모양이고 전 (5월 9일까지) 6일 남았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등 막판까지 신경전을 이어갔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