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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관 재점거 사태에 서울대 “징계ㆍ형사고발 하겠다” 발표
-성낙인 총장, 사태 관련 담화문 발표
-“학생신분이라도 용서받을 수 없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대가 시흥캠퍼스 반대를 외치며 행정관을 재점거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징계와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재점거 과정에서 불거진 폭력 사태와 불법 행위에 엄정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인 데 따른 조치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2일 오후 4시에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생의 본분을 잊고 불법적·반도덕적 행위를 자행한 학생들에게는 단호한 징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 총장은 “기물 손괴 등의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로 형사고발을 통해 엄단하겠다”며 사법 조치까지 언급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성 총장은 담화문에서 “지금까지 대학 당국은 지식 공동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일부 학생들의 명백한 불법적 행위가 계속되어 왔음에도 최대한 인내를 갖고 대응해왔다”며 “그러나 지난밤 일부 학생들의 행동은 학생시위의 도를 넘은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서울대학교의 학생신분이라는 것만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이처럼 안타까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러나 대학 운영 정상화와 지식공동체로서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시흥캠퍼스를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 200여명은 지난 1일 오후 행정과 앞에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와 성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진행하고 행정관 재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사다리와 쇠망치를 동원해 행정관 2층 창문을 부수고 기자실로 진입했다. 진입에 성공한 학생들은 교직원과의 대치 끝에 이날 오후 늦게 2층 복도와 사무공간 등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날 충돌로 경찰도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학생들의 행정관 재점거 사태에 학교 측은 2일 오전 본부 회의를 열고 농성을 주도한 학생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학교 측은 법무팀을 통해 주도 학생 10여명에 대한 고발장을 이날 안에 접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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