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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스타 중국연구원 2명 영입…“금호타이어 핵심 기술 유출 신호탄”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최근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중국 연구소에 근무하던 연구원 2명을 영입한 것과 관련해 금호타이어 핵심 기술 유출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 측은 지난달말 더블스타가 중국 톈진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중국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10년차 베테랑 중국인 연구원 2명을 영업한 배경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더블스타로 이동한 연구개발 인력은 신차용 타이어(OE) 양산과 시제품을 만드는 핵심 연구개발 인력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최근 더블스타가 상표권 및 방산 문제 등으로 인수를 완료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금호타이어 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 기술 연구원들을 빼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5개월 후면 경영권을 넘겨받고 고용승계를 해야 하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연구 인력을 채용한 배경을 놓고도 “실제 인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기술 유출의 신호탄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해석과 우려는 금호타이어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고, 그 열매로 다수의 ‘특허 취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중 확대는 워크아웃 중에도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업계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3.18%에 이르렀다.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특허 취득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국내외에서 79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총 87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R&D에 대한 금호타이어의 의지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서도 잘 나타난다. 박 회장의 경우 지난 2012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중에 시설 및 기술 투자를 위해 1130억원을 사재를 출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용인중앙연구소의 신축 투자가 이뤄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3년전 건립된 용인중앙연구소는 타이어 업계의 최초의 수도권 지역 연구소”라며, “이는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력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에 용인중앙연구소와 광주광역시 소재 금호 퍼포먼스 센터(KPC)를 두고 있으며, 자동차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 아크론에 위치한 북미연구소(KATC)와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있는 유럽연구소(KETC), 그리고 중국연구소(KCTC)를 잇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호타이어는 1975년 항공기 타이어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2013년 전기차(EV)용 타이어를 개발했고 2014년 국내 업계 최초 실란트 타이어(자가봉합 타이어) 및 공명음 저감 타이어 출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을 다량 보유하게 됐다.

나아가 국내 최초 F1용 타이어 제작기술을 갖추면서 세계 유수의 모터스포츠 대회 공식 타어이로도 자리잡았다. 국내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슈퍼레이스는 물론 2002년부터 2016년까지 F3의 최고 클래스인 ‘마스터즈 F3’에 진출해 15년 연속 공식 타이어로 활동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F1 바로 전 단계인 세계 정상급 포뮬러 대회 Auto GP 시리즈의 공식 타이어로 활동한 바 있다. 또 중국 모터스포츠의 간판 프로페셔널 대회인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선정돼 오는 2018년까지 대회 전 차량에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

금호타이어 측은 “레이싱 경기가 끝나면 타이어 공급 업체는 파편까지 다 수거해가며 보안을 유지한다”며, “관련 기술을 일부 선두업체들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이러한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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