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오는 31일 통합 지하철공사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의 기업이미지(CI)를 약속 대로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따르지 않고 임의 수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김상훈 의원(마포1ㆍ더불어민주당)은 2일 “시가 시민들이 선택한 CI를 선정하지 않고 임의대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13일 서울교통공사 CI를 시민이 직접 뽑도록 시민 선호도 조사와 서울교통공사 설립준비위원회 심의ㆍ의결을 거쳐 21일 최종 발표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실제 시는 시각 디자인 분야 전문가 등의 심사를 거쳐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활용성이 높은 4개안을 후보로 선정했다. 그런 뒤 공사의 CI를 시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mvoting.seoul.go.kr)와 지하철 5개역(강남, 시청, 잠실, 왕십리, 답십리역)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김 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시민선호도 조사 결과’에는 온라인으로 3732명, 오프라인으로 4913명 등 총 8645명이 참여했다.
온라인에선 B안이, 오프라인에선 C안이 가장 많이 선택됐고, 총계로는 C안이 2960표를 얻어 최다 득표했다. 이어 B안이 2932표로 두번째였고, D안 1959표, A안 794표 순이었다.
이어 진행된 설립준비위 심의에서도 심의위원 11명 중 7명이 C안을 선택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시 내부에서 CI 후보군의 형태, 색상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추가 보완 작업에 들어가면서 공사의 새 CI 발표는 미뤄졌다”며 “CI개발 용역 7500만원, 공사 출범식 대행 1억 원 등 엉뚱한 곳에 돈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의 안전 강화와 공사 재무구조 개선 등 시가 당초의 통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본연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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