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완주 의사로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다수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보수 진영의 재편이 예상된다. 대선 막판에 불거진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14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여러분이 도와주면 정권을 잡을 자신이 있다”며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힘을 합해 도와달라”고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일 밤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바른정당 소속의 이들 의원들은 TV토론 이후에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자, 후보 단일화 카드를 공개적으로 꺼내며 중도 사퇴를 압박해 왔다.
이같은 바른정당의 내분은 유 후보의 완주 여부와 무관하게 대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진영은 사실상 홍 후보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는 홍 후보 입장에서는 이들의 지지 의사가 ‘골든크로스’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진영을 재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4자 구도를 만들면 대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는 홍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부터 줄곧 주장해 온 대결구도다.
홍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 3명에 우파 1명이 붙는 이번 대선은 친북정권 수립을 걱정하는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로 제가 이깁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영남, 충청, 제주, 강원이 일어섰고, 수도권에서는 숨은 민심이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 후보가 강하게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후보 단일화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지만, 향후 대선 방향이 당내 지지를 받지 못하는 유 후보를 제외한 사실상 4자 구도가 정착되면 보수층의 이동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 측의 대선 판세 분석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일고 있다. 염동열 한국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안 후보와의 실버크로스는 지났고, 이미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접어들었다”며 “TK(대구ㆍ경북) 지지를 70~80%까지 끌어올리고 PK(부산ㆍ울산ㆍ경남)도 50~60%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안보 대통령’과 홍 후보의 국가경영능력을 알려 남은 기간 부동층에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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