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자신을 ‘진실국민단체’ 사무국장이라고 밝힌 A 씨가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나타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하려고 시도했다.
A 씨는 지난달 21일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소녀상 옆에 설치하려다가 시민들의 제지를 받았던 일행 중 한 명이다. 지난번과 달리 A 씨는 이날 혼자 소녀상을 찾았다.
 |
| [사진제공=연합뉴스] |
A 씨는 흉상 설치에 앞서 준비해온 성명서를 꺼내 읽었다.
A 씨는 성명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100만 재일동포들을 위해 이곳의 불법적인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신으로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읽은 후 A 씨는 가져온 사다리 위에 흉상을 올려놓고 사다리를 나무숲에 끈으로 동여매고는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흉상은 설치한 지 30초도 안 돼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동구청 지원들에 의해 사다리째 철거됐다.
이날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모인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시민 40여 명은 A 씨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A 씨를 향해 “역사를 팔아먹은 사람”이라면서 “거짓된 주장으로 언론의 시선을 끌려는 사람이다”고 비난했다.
소녀상 지킴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A 씨가 마음대로 해석해 어처구니없는 형태를 보인다”면서 “부산 시민의 힘으로 소녀상을 지키자”고 소리를 높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