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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 건강하게 보내기 ②] 여행 가시는 부모님께 배낭ㆍ지팡이ㆍ약 챙겨드리세요
-가정의 달 50대↑ 실버 여행객 증가 예상
-준비할 3가지 ‘가벼운 배낭ㆍ지팡이ㆍ藥’
-기억할 2가지 “자외선과 계단은 피하세요”
-지켜야 할 1가지 “여행 후 2~3일간 쉬세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0대 직장인 윤모 씨는 이번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갈 예정이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어 이번이 아니면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걱정도 앞선다. 어머님은 건강한 편이어서 활동에 무리가 없지만 뇌졸중을 앓았던 아버님은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윤 씨는 부모님을 위한 편안한 배낭과 접이식 지팡이를 구입하기로 했다.

노년층의 해외 여행 때 준비해야 하는 세 가지 물품으로 가벼운 배낭, 접이식 지팡이, 지병 약을 전문의들은 추천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연세바른병원ㆍ온누리스마일안과]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자녀 또는 부모와 함께 가는 가족 여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젊은 층과 달리 노년층인 대부분 부모는 자칫 무리한 여행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해외 출국자는 2011년 310만명에서 지난해 575만명으로 85%나 증가했다. ‘실버 세대’의 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모의 여행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 위해선 다음의 3가지를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실버 여행’ 필수 준비물 3가지 ‘가벼운 배낭ㆍ접이식 지팡이ㆍ지병 약’=건강한 여행을 위한 첫 번째 준비물은 가벼운 배낭이다. 무거운 배낭은 어깨뿐만 아니라 무릎에도 상당한 압력을 준다. 가방 무게가 1㎏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5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배낭은 자신 체중의 10% 이하로 꾸리는 것이 가장 좋다.

다음으로 접이식 지팡이가 있어야 한다. 접이식 지팡이는 평소에 비해 걷는 횟수가 많아지는 여행에서 무릎으로 가는 체중을 분산시키고 균형감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노년층 선호 여행지인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지는 장시간 걷거나 산과 계곡이 많아 무릎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여행에서는 보관이나 이동이 쉬운 접이식으로 챙겨가는 게 좋다.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충분한 약’도 준비한다. 평소 관절염, 당뇨, 고혈압 같은 지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들은 여행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해 약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여행 중 조심해야 할 2가지 ‘자외선ㆍ계단’=여행 중 언덕이나 계단이 많은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할 경우 무릎 피로로 인해 남은 여정을 망칠 수도 있다. 또 두툼한 쿠션 운동화나 무릎의 안정성을 높이는 보호대 착용도 좋다.

강지호 연세바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숙소에 돌아와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느껴진다면 냉찜질을, 뻐근하고 뭉친 느낌이 들면 온찜질을 해 몸과 무릎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은 선글라스 착용을 통해 피해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눈 속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시켜 백내장, 황반변성 등 안질환과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 전문의)은 “눈이 피로하면 어지러움, 두통, 심하면 구토까지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햇빛이 강해지는 5월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다. 숙소에 돌아온 후에는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눈에 10분 정도 올려주면 눈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 후 지켜야 할 1가지 ‘최소 2~3일간 휴식’=여행을 다녀 온 뒤엔 최소 2~3일간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 고령일수록 여독을 풀고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적된 피로와 근육을 풀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온욕을 하거나 10분 정도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피곤하다고 장시간 수면을 취할 경우 오히려 뼈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수면 시간은 7~8시간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젊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절이 약한 실버 세대는 여행 후 관절 질환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다“며 ”세심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 후에는 마무리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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