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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의원 20명 “3자 단일화 촉구” 劉에 최후통첩
-安ㆍ洪ㆍ劉 반문 단일화 거듭 촉구
-단일화 무산 시 집단 탈당 조짐
-유승민 “돕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야” 경고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대선을 11일 앞두고 바른정당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당 소속 의원 20명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3자 단일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일부는 유 후보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이라는 초강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당은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명분으로 ‘3자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결론내렸지만 유 후보는 물론 안 후보와 홍 후보 모두 거부해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었다.

바른정당 이은재(왼쪽부터), 김학용, 김성태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3자 단일화 촉구를 위한 조찬 모임을 마친 뒤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포함 권성동ㆍ김성태ㆍ김용태ㆍ김재경ㆍ김학용ㆍ박성중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군현ㆍ이은재ㆍ이종구ㆍ이진복ㆍ장제원ㆍ정양석ㆍ정운천ㆍ하태경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 의원 등 모두 20명이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33명의 3분의 2에 달한다. 대부분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소위 ‘김무성계’로 꼽히지만, 김 위원장 본인은 성명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이 다시금 단일화를 촉구한 것은 우선 사실상 중단된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유 후보와 양당이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려는 ‘최후통첩’의 성격도 있다. 박순자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탈당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단일화 촉구에 들어가고, (수용하지 않으면) 모레 2차적으로 행동하는 걸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오늘 유 후보와 만날 것이다. 오늘 각자 연결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이 실현된다면 집단적으로 이뤄질 조짐이다. 이은재 의원은 “나 같으면 지금 당장 뛰어나갔다”면서도 “혼자 개별 행동을 하는 건 맞지 않고, 마지막까지 노력을 해보고 같이 움직여야지”라고 말했다.

이들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다수는 한국당 복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4ㆍ12 재보궐 선거에서 바른정당 참패와 한국당의 압승,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보고 한국당 재입당 의사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장제원 의원은 최근 지역구인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ㆍ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참담하고 가족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화하다 중요 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국민의당을 택하거나 당적은 유지하되 안 후보를 지지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구 의원은 최근 본지 통화에서 “보수 통합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더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며 안 후보로의 단일화 및 국민의당과 연대를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유세 과정에서 이런 움직임을 전해듣고 “경고하는데 이제 흔들기 그만하고 도와주기 싫으면 최소한 가만히 있어야 한다”며 “후보 세 사람 다 단일화 없다고 국민 앞에서 말했는데도 그런 모임을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들 의원들의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같은 당 의원이니 못 만날 건 없지만, 오늘 TV 토론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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