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통가 新블루오션 ‘세종’이 뜬다
3040세대 인구 증가세 뚜렷
소득 수준도 높아 구매력 UP
수도권 유통시장 이미 포화

AK플라자 가장 먼저 출사표
롯데엘큐브도 ‘리빙’초점 입점
경쟁업체 진출 채비 격전 예고


유통업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세종시’가 떠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와 어린 자녀를 둔 3040 세대의 높은 구매력 파워가 더해지며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수도권은 이미 유통 포화상태다. 서울 시내만 하더라도 롯데백화점 10개점, 현대백화점 7개점, 신세계백화점 3개점 등 주요 백화점만 20개가 넘는다. 경기권과 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장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특히 온라인 시장 확대로 침체기에 접어든 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장에선 지방 진출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대구점과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가운데 세종특별시는 유력한 신(新)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의 가장 큰 장점은 ‘인구’다. 27일 세종시 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종시 전체인구는 25만명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1.5배 증가했다. 현재 정부종합청사 중앙행정기관 21개를 포함 56개 기관이 이전해 행정중심복합 도시로 발전중이며 올해 말에는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인구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백화점 산업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주 타깃인 3040 세대들의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영ㆍ유아를 동반한 30~40대 가족 단위의 인구구성비가 36.1%로 전국 평균보다 3.6% 높다.

이러한 세종시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AK플라자다. AK플라자는 내년 9월부터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 부지의 복합쇼핑몰 2개동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쇼핑몰이 입점될 부지는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 방축천변 대지로 KT&G가 P3블록과 P2블록 2개 건물을 개발중이다. 이곳은 약 2만㎡(6050평 가량) 규모로 오피스타워 3개동, 오피스텔 1개동, 쇼핑센터 등으로 구성될 지역밀착형 복합단지다. AK플라자는 어린 자녀를 둔 30대, 40대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았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세종시 상권은 상가 및 오피스, 아파트 등의 신규 입주자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레드오션”이라며 “세종시에 선점적으로 진출해 새로운 형태의 지역친화형 근린쇼핑센터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AK플라자 외에 주요 백화점들의 입점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백화점 업계에선 출점 기준 인구를 으레 최소 50만으로 보는데 현재 세종시의 인구는 그 절반인 25만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앞으로 더 유입될 젊은 인구층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줄줄이 업체들이 세종시로 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세종시로 이전하는 신규입주자들의 경우 유통불모지의 불편함을 토로하곤 한다. 특히 ‘리빙’ 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지난 30일 세종시 상권 최초로 리빙 전문관 ‘엘큐브 리빙 세종점’을 오픈한 바 있다. 엘큐브 세종점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30~40대 고객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상권 맞춤형 ‘키즈 토탈관’, ‘체험형 리빙 편집숍’, 독서와 휴식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형 서점’ 등을 입점시켜 리빙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복합 쇼핑 놀이터를 구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령 침대의 경우 에이스, 시몬스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대전 롯데백화점까지 원정 가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이었다”며 “이런 틈새전략이 주효했고, 내부 목표기준보다 110%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라고 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