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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박3일ㆍ2000km 이동도 막지 못한 재외국민 투표 열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제19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시작된 가운데 뉴델리의 한국대사관에는 2000㎞를 이동하거나 새벽부터 몇 시간씩 차를 몰고 와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투표정신을 빛내고 있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마이소르 인근 빌라쿠페의 티베트 사원에서 수행하는 한국인 승려는 24일 오후 7시(현지시간)쯤 뉴델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향해 절에서 출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후 그는 1박 2일 동안 삼륜차, 버스, 비행기를 갈아타고 15시간 만인 25일 오전 10시께 투표소에 도착했다. 그거 이렇게 긴 여정을 떠난 이유는 한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다.

이 승려는 절에서 벵갈루루 공항까지 220여 ㎞를 차량으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타고 1740㎞를 투표를 위해 날아왔다. 이날 투표를 마친 승려는 오후 다시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거슬러 수행하던 사원으로 돌아갔다.

그는 속세 일과 거리를 두려고 그동안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최근 한국 상황이 안 좋아 이번엔 승려이지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인도에서 살고 있는 유권자들은 먼 거리를 이동하고 몇 시간씩 차를 모는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 한국대사관을 찾았다.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 주에 사는 유권자 A 씨는 투표를 위해 지난 23일 집을 떠나 2박 3일에 걸쳐 비행기를 2번 갈아타고 1700여 ㎞ 떨어진 뉴델리 한국대사관으로 왔다.

10여 년간 인도에 살았지만 재외국민 투표에는 처음 참여한 A 씨는 “과거의 정당하지 못한 것들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힘들더라도 이번 선거에는 반드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현 주인도 한국 대사는 “멀리서 오시는 유권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편의를 제공하겠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성숙한 민주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이번 대선에 뉴델리 1184명, 뭄바이 337명, 첸나이 801명 등 모두 2322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의 1756명보다 32% 늘어났다.

onlinenews@hea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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