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를 맞는 수원연극축제는 ‘연극의 향연’이다. 국내 작품뿐 아니라 해외초청작, 생활연극인·대학생들의 작품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주제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개막작 정조대왕 다룬 뮤지컬 ‘정조’=개막작 뮤지컬 ‘정조’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수원시립공연단,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등 수원을 대표하는 3개 예술단체가 함께 만든 ‘정조’는 개혁정치를 펼치던 정조대왕의 고뇌, 수원화성 축성, 왕권 강화를 위해 정조가 직접 지휘했던 야간 훈련 ‘야조’ 등을 다룬다. 출연 배우가 100명에 이르는 웅장한 공연이다. 5·6일 저녁 8시 화성행궁 광장 주 무대에서 상연된다.
국내 초청작은 마당극 ‘천강에 뜬 달’, 창작 댄스 뮤지컬 ‘키스 더 춘향’, 넌버벌(대사 없는) 그림자극 ‘정조, 빛으로 다시 태어나다’, 판소리 가족극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 등 14편이고, 해외 초청작은 폐막작 ‘은하수의 노래’를 비롯해 ‘애니메어’(일본), ‘맙소사’(영국), ‘더 휠 하우스’(영국), ‘엘 카페 콘서트’(스페인) 등 5편이다.
폐막작인 ‘은하수의 노래’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견우와 직녀’를 주제로 한 음악극으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한국의 타악기 그룹 ‘공명’과 ‘한웅원밴드’, 대만계 가수 젠슈(Jen Shyu), 인도네시아 전통무용가 마루티누스 미로토(Martinus Miroto) 등 예술인들이 참여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7일 저녁 8시 화성행궁 광장 주 무대에서 상연된다.
가정의 달인 5월의 어린이날(5일) 시작되는 축제는 어느 때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다. 핸드쉐도우(손 그림자)로 다양한 동물을 표현하는 판타지 공연 ‘애니메어’, 미니어처(축소 모형) 마을이 무너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표현한 거리극 ‘맙소사’(Ye gods), 전래동화 반쪽이전을 소재로 만든 마당극 ‘반쪽이전’은 어린이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대학생 참여 공연도 풍성=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민 참여 공연도 풍성하다. 대표적인 시민 프로그램은 6회째를 맞는 ‘시민희곡낭독’이다. 연극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일반 시민 20명이 연극 대본을 낭독하며 목소리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낭독공연이다.
전문 연출가 2명이 한 달여 동안 시민들에게 연기의 기초, 발성 등을 꼼꼼하게 가르쳤다. 수원문화재단 영상실에서 ‘기차역’, ‘방자전’, ‘옹고집전’, ‘운수 좋은 날’을 상연한다.
청소년, 주부, 어르신,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계층의 수원시 생활연극인들이 참여하는 ‘수원생활연극축제’도 열린다. 수원화성시민공연단이 준비한 ‘수원이와 친구들’ 등 인형극 5편과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이뤄진 극단 청춘극장의 연극 ‘할배들의 동화’, 문화예술인 협동조합인 극단 메카네 협동조합의 ‘굿닥터’ 등을 만날 수 있다.
4회째를 맞는 ‘대학연극페스티벌’은 수원시와 수원 인근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다. 5월 1일 수원여자대학의 신체극 ‘나비, SPERO SPERA(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를 시작으로 7일까지 경기대, 수원대, 용인대 등 10개 대학 학생들의 공연이 열린다. 단막극, 블랙코미디, 뮤지컬, 희극 등 장르도 다채롭다.
수원연극축제 기간 화성행궁 일대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행궁 광장에 설치되는 2200석 규모 주 무대에서는 대규모 공연이, 소형 무대인 ‘마당 무대’·‘분수 무대’에서는 출연자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신풍루에서는 무예 24기, 장용영 수위의식 등이 열리고, 남문로데오 청소년 문화공연장과 인근 소극장에서는 수원생활연극축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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