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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5 전쟁? 北 핵실험하면 美 평양폭격 옵션도 고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탄도미사일 발사나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공개 경고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마지막 숨통인 원유 공급 중단마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미국이 북한 핵시설 등을 정밀폭격하더라도 군사적으로 불개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옵션도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교도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북한 핵문제를 논의했다.


지난 2011년 5월 아라비아해에서 기동 중인 칼빈슨 함상에서 F/A-18C 호닛 전투기가 발진을 서두르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3일에 이어 11일만에 다시 전화로 북한 문제로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일본, 중국 정상과 같은 날 차례로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군 당국 또한 북중 접경에 병력 15만명을 증강 배치하고 중국군의 5개 전구 중 하나인 북부전구 소속 부대들에 ‘4급 전시대비령’을 발령하고 중국 전투기들이 비상 대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25일에는 일본 언론에서 중국군이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북중 국경지역에 이달 중순부터 임전 태세 다음 단계인 ‘2급 전비 태세’를 발령했다고 전하고 있다.

▶유엔주재 美대사 "대북 군사옵션도 고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이 6차 핵실험 등으로 도발할 경우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유를 제공하지 않으면 우리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면서 “미국 기지를 공격하거나 ICBM 시험 발사 등을 감행한다면 미국도 확실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 외교부 표현대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중국의 태도 변화다. 중국은 전례없는 강도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과 반송, 북한 관광 중지 등 다양한 제재 카드를 실행에 옮겼다. 또한 원유 공급 중단, 미국의 대북 폭격 묵인 등을 암시하고 있다.

환구시보를 통해 밝힌 중국의 대북 추가제재는 북한의 안보와 경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은 북중우호조약상 ‘자동개입’ 조항에 따라 북한이 침략받을 시 군사적인 개입을 하도록 돼 있지만, 북한 핵무기는 해당 조약에 전제된 평화와 안정의무를 깨는 것으로 규정하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외부공격에 대해 불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일련의 흐름을 지켜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했던 대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역할론’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생명줄로 비록 쉬운 일은 없지만 만약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5일 일본 도쿄에서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열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징벌적 조처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대북 군사행동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 지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에는 미국 행정부가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북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해당 정책 내용에 대북 군사옵션은 물론,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을 처벌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삼자 제재) 관련 내용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주재로 열리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장관급 북핵 회의에서도 고강도 대북 압박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북 군사옵션을 염두에 둔 채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들 전략무기는 한반도 근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을 펼치며 북한의 동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美막강화력 동해안 집결중=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항모전단이 26~27일께 동해에 진입할 예정이고,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는 25일 오전 중 부산항에 들어온다.

칼빈슨호 항모전단 소속 이지스 구축함 2척과 미사일 순양함 1척은 우리 해군과 북한 미사일 탐지, 추적, 요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는 항모전단과는 별도로 단독 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반도에 집결하는 미군의 화력은 엄청난 수준이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됐다.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과 마이클 머피함,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핵잠수함 미시간호에는 사거리 2000여㎞가 넘는 토마호크(BGM-109) 미사일 150여발이 실려 있다. 원거리에서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을 단독으로 정밀타격할 수 있다.

또한 칼빈슨호와 미시간호는 각각 핵탄두 투발 능력을 갖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만 떨어지면 이론적으로 핵공격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북한은 오히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칼빈슨호를 수장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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