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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잘됐어요”…‘가짜 성형후기’ 성형외과 무더기 수사
대행업체 ‘성형 앱’ 허위 글 의혹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수십 곳이 유명 성형정보 앱에 허위 수술후기를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형외과와 광고 대행업체 등 30곳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형외과 21곳과 광고 대행업체 9곳은 유명 성형정보 앱에 가짜 성형후기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성형외과 대부분은 강남 지역에 위치한 병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법인ㆍ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이 치료효과를 보장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비의료인의 의료 관련 광고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징역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병원의 허위 성형후기 의혹을 인지하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해당 성형외과와 광고 대행사를 상대로 압수수색도 마쳤다.

‘병원업계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이 앱은 이달 기준 14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성형후기만 24만 개에 달한다. 성형의료업계에서 국내 최대 성형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이 앱은 안전한 성형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실시한 ‘바른 성형 캠페인’과 허위 후기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는 ‘클린 리뷰 캠페인’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앱에 올려진 성형후기가 실제인지 허위인지 분석 중”이라며 “성형외과 및 광고 대행사 관계자 수십명에 대한 소환 조사도 거의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달 중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허위 성형후기 작성 및 배포가 성형업계의 관행으로 지목되면서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수천명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인터넷카페에 가짜 성형후기를 올리게 한 강남 성형외과 원장과 광고업체 직원 등 5명이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원장은 병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홍보대행사를 직접 설립해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부산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 6명과 홍보대행사 및 카페 운영자 2명도 허위 수술후기를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성형외과 원장들은 허위 후기 작성을 대가로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광고대행사 측에 6억98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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