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김부겸 의원에 대해 “지역감정의 견고한 성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동지의 눈물 덕분이다”라며 “꼭 지역통합, 국민통합,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동지가 올린 페이스북 글이 아프다. ‘참 힘듭니다’는 첫 마디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로서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17일 대구유세에 함께 나섰던 문재인 후보(왼쪽에서 세번째)와 김부겸 의원(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날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참 힘듭니다”라며 “유세차도 못 대게 한다. 장사하는데 가로막지 말아 달라고 한다. 때로는 다가와서 ‘여가 어데라꼬 문재이이를 떠드노?’라고 욕하시는 분도 있다”며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과 함께 첨부한 영상에는 한 시민이 유세 중인 김 의원에게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이리와서 떠들지마라 XX들아!”라며 거친 말을 쏟아내는 장면이 담겼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구호가 나온 걸 보고 내 생각이 바로 그거다 싶었다. 그 나라를 만드는 데 대구경북도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그분들이 내는 화, 퍼붓는 욕, 왠지 마음이 안 간다고 하는 거리감 다 떠안겠다. 그래서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 모두를 보듬는 대통령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같은 김 의원의 글을 첨부한 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로서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김대중이 평생을 걸어온 길, 노무현이 벽을 깨기 위해 부딪쳐 온 길이다. 이제 두 분을 대신해 김부겸 동지가 그 길을 걷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외롭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이 땅에 김부겸 동지를 지지하는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김부겸이 문재인의 동지가 아니라 문재인이 김부겸의 동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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